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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지닷컴, 네오센터 추가 건립은 언제? '부지·예산' 확보 불구 잠정 중단, 물류 대체제 '점포' 효율 주목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17 11:42:1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추가 건립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경질된 최우정 전 대표를 대신해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로 취임한 후 네오 사업성을 분석해 투자 대비 효율성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은 최근 네오004와 네오005 등 그간 추진해온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을 사업성의 이유로 잠정 보류했다. 이마트는 2019년 12월 세 번째 전용센터 네오003까지 출범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 네오004와 네오005는 부지 확보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로 네오센터 증설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이마트 재무팀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밝힌 물류 확충 계획에서도 네오센터를 통한 물류 확보 의지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기조는 지난해 10월 중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자회사인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로 내정된 후 급격히 변했다.

◇강희석 대표, 네오 '5000억 투자 효율' 의문

강 대표는 에스에스지닷컴 대표 부임 후 최우정 전 대표가 주력했던 네오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네오센터가 투자 대비 효율성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대기 중인 네오004와 네오005 건립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네오004와 네오005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단체 반대를 피하기 위해 수년째 물밑으로 조용히 부지 확보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수도권에 부지를 확보하고 건립에 드는 투자금까지 마련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10여년 전부터 온라인사업 물류를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서 네오센터에 전사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18년 에스에스지닷컴이 이마트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이후 바통을 넘겨 받았다.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은 현재 할인점 점포 내 PP센터와 네오센터를 통해 이원적으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점포 PP센터가 1곳 당 평균 400건 안팎의 온라인 주문을 처리한다.

반면 네오센터는 일단 준공되면 1곳당 일 평균 2만건 이상의 온라인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초대형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전 대표는 네오센터 추가 건립이 에스에스지닷컴이 살 길이라고 봤다.

하지만 강 대표는 네오센터의 효율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네오센터 건립 비용이 만만치 않다. 주민 반발과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어렵게 부지 확보를 하고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 완공하는데 1곳당 2~3년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1곳당 평균 1만5000평에 이르는 부지 매입부터 센터 준공까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점포 PP센터는 피커(Picker)라고 불리는 인력들이 반 수작업으로 점포 매대나 후방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피킹하고 패킹한다. 단위 시간당 효율은 네오에 비해 낮지만 주문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 투자가 필요 없다. 단순히 피커 인력 고용만 늘리면 되기 때문이다.

◇대체제 '점포' 주목, 투자 비용 저렴 '도심형 물류기지' 역할

강 대표는 최근 들어 이마트 재무부담 등을 고려하면 모두가 답이라고 봤던 네오가 아닌 점포 PP센터에서 답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인점 리뉴얼에 2000억원의 예산을 배분했다. PP센터 10곳 신규 확충을 통해 일간 주문 대응능력을 1만건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의 점포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기미가 포착됐다. 점포 리뉴얼은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이마트 대표로 부임한 후 추진된 리뉴얼 성격은 사뭇 달랐다.

보통 리뉴얼이 일주일 이내로 점포 구획 등을 재배치하는 선에서 끝났다면 지난해는 점포 1곳당 최소 3개월에서 최장 8개월까지 리뉴얼 작업이 길어졌다. 신선식품과 주류 등 수요가 높은 코너를 확장하고 후방 물류센터를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등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다면적으로 이뤄지면서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장을 덮친 코로나19 쇼크를 겪으면서 온라인 수요 급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마트 각 점포의 물류센터로서 활용도 역시 높아졌다. 이마트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2월에는 전국 점포에 100여명의 피킹 인력과 100여대 배송차량을 증원 및 증차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강 대표는 폐점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2019년 이후 부평점, 인천점, 서부산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했다. 폐점 후 영업만을 종료하고 건물과 부지를 처분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 대표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하면서 네오센터 건립 보류를 통해 인수 자금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별도로 강 대표가 이전부터 고비용의 초대형 물류센터보다 점포로 눈길을 다시 돌렸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물류센터로서 점포 역할의 재발견은 강 대표가 지난해 최 전 대표를 대신해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로 직접 취임하면서 밝힌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 목표와도 정확히 부합한다.

네오센터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운영하고 관리한다. 즉 네오센터의 확장은 에스에스지닷컴의 직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반면 점포 PP센터의 확장과 물류 센터 전용은 이마트 직매입 역량을 강화한다. 쓱닷컴은 플랫폼으로서 역량이 커지고 물류는 모회사인 이마트에 의존하게 된다.

에스에스지닷컴 관계자는 "네오센터는 예정대로 추진되는 중"이라면서 "작년에 밝힌대로 일간 온라인 주문 대응능력을 현재 13만건에서 2025년까지 36만건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네오센터 추가 건립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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