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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블랙록의 '2대 주주' 등장 의미 해외투자자도 ESG 성과 인정, 윤종규 회장 발벗고 나선 결과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16 07:31: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의 블랙록(Blackrock)이 KB금융지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B지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은 투자한 회사들에 ESG 경영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결국 블랙록의 지분 확대는 KB지주가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보다 거는 계기로 작동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하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는 KB지주 보유 주식을 지난달 26일 기준 2505만939주까지 늘렸다. 블랙록이 KB지주 지분 변동 공시를 한 건 2014년 5월 23일 이후 약 6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블랙록은 이에 따라 KB지주 보유 지분율이 5.01%에서 6.02%로 1.01%포인트 늘었다. 지분 9.97%를 보유한 국민연금 뒤를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JP모간 체이스 은행도 KB지주 6.4%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돼 있지만 2대 주주는 아니다. JP모간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KB지주의 미국증시예탁증서(ADR)를 예탁하는 기관일뿐 의결권은 각각의 ADR 소지자(주주)에게 있다. 따라서 KB지주의 실질적인 2대 주주는 블랙록인 셈이다.

KB지주는 블랙록이 장기 투자 관점에서 투자사를 고르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수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각 국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커지는 가운데 유독 KB지주 주식을 대량 매집한 게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KB지주 관계자는 “블랙록은 투자 기간이 굉장히 긴 펀드”라며 “KB에 대해서도 2014년 이후 6년 동안 5%대를 홀드하고 있는데 그만큼 KB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KB지주의 ESG 경영이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ESG 분야와 관련된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곳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올해 초 투자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보낸 서한에서 “넷 제로(탄소중립) 경제는 지구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제한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세계적 목표”라며 “투자 회사에서도 해당 계획이 장기 전략에 어떻게 반영됐고 이사회의 검토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공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지주는 작년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만들며 ESG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했다. 올해는 윤종규 회장이 앞장서 경영전략 방향에서도 ESG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 ‘KB 그린 웨이 2030’을 발표했다.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현재 20조원에서 50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B지주 다른 관계자는 “ESG에 대한 개념 이해와 가치창출 방향 설정, 비즈니스 적용 등을 위한 스터디를 그룹 전체적으로 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24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외국인 투자자 30여 곳을 대상으로 개최한 버추얼 논딜로드쇼(NDR)에도 직접 참여해 ESG 경영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역 없이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블랙록의 지분 투자도 윤 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 따른 결실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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