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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유럽 현지법인 구조조정 단행 영업점 및 인력 감축, 코로나19·디지털전환 여파

김규희 기자공개 2021-03-17 07:46: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유럽법인 KDB유럽(KDB Bank Europe Limited)이 현지 영업점포 및 인력 축소 절차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언택트 트렌드 확산에 따른 영향이다. 유럽에 진출한 기업들 사이에선 이로 인한 금융지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헝가리에 위치한 KDB유럽은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한 현지 점포 및 인력을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발맞춰 불필요한 비용 감소에 따른 조치란 입장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영업여건이 악화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란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디지털화 등 금융환경 변화로 경영효율화를 위한 점포 축소 및 인력감축”이라고 말했다.

KDB유럽은 2002년 12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의 헝가리 자회사인 대우헝가리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곳이다. 헝가리법인(KDB헝가리)으로 운영하다가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권 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영업기반을 넓히면서 KDB유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설립 이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올려왔으나 최근 6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71억원의 영업이익과 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02년 인수 이후 플러스 실적을 유지해왔으나 2014년과 2015년 각 310억원, 2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큰 적자를 냈다.

2016년부터는 다시 흑자 전환했으나 2019년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여 다시 적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악영향까지 겹쳤다.


언택트 트렌드가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점도 구조조정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은행들도 상당수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독일 대형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자국 내 인력 중 3분의 1을 감축하고 영업점 절반을 폐쇄할 계획이다. 아릴랜드 은행 AIB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점 방문객이 기존 대비 30% 줄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KDB유럽의 영업점 및 인력 축소가 현지 지원 축소로 이어질까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어 유럽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 왔다”며 “영업 축소가 진행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 마련에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명목으로 국내에서도 영업점 8곳 폐점을 결정했다. 이미 폐점한 남울산지점과 반월지점을 포함해 해운대지점, 대덕지점, 산본지점, 금남로지점, 부평지점, 화성지점 등 8곳을 올 1분기 안에 철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KDB유럽의 영업점 감축이 곧바로 유럽 현지 영업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점포 수는 꾸준히 줄어들어도 여신영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럽 현지 영업축소계획은 전혀 없다”며 “전통적인 산업은행의 강점인 여신영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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