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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적립식펀드' 판매 강화 결실맺었다 계좌수 3만1000개 늘려, 판매잔고 업계 1위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19 07:21:15
하나은행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이후 적립식 공모펀드 판매에 주력한 가운데 지난해 그 성과가 나타났다. 판매잔고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랐고, 계좌수도 많이 늘렸다. 내부적으로도 지난해 WM사업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올해 1월말 기준 적립식 공모펀드 계좌수는 78만7430개로 2019년말 대비 3만955개 늘었다. 세부적으로 자유적립식과 정액정립식 계좌수가 각각 77만3247개, 1만4183개다. 정액적립식 계좌는 소폭 감소했지만 자유정립식 계좌수가 증가했다.

적립식펀드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매월 일정액을 자동이체 시키는 정액적립식과 투자자가 자유롭게 시기와 금액을 정해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이다. 일정 주기마다 기계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정액적립식과 달리 자유적립식은 투자자의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모두 감소했다.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펀드 환매가 잇따랐던 가운데 하나은행은 계좌수를 늘렸다.

계좌수와 달리 하나은행의 적립식펀드 판매잔고는 5조7580억원으로 2019년말과 비교하면 7.14%(4424억원)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신한은행(판매잔고 증감률 -32.86%), 국민은행(-24.97%), 우리은행(-22.94%) 등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적립식펀드 판매와 관련해 양호한 성과를 낸 셈이다. DLF 사태 이후 리테일을 비롯한 WM 채널에 적립식 공모펀드 공급을 강화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은 DLF 제재안 중 하나로 하나은행에게 사모펀드 판매 중지 6개월 처분을 내린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 중 하나로 적립식 공모펀드를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중장기적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라는게 내부적인 판단이었다.

적립식펀드는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판매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판매잔고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또 적립식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 중 하나다.

펀드 수익률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등락한다. 다만 적립식으로 투자를 실시하면 기준가가 높을 때보다 기준가가 하락할 때 펀드 좌수를 더 많이 늘릴 수 있다. 평균매입단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와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펀드 판매가 위축됐던 가운데 적립식펀드 판매로 고객 자산관리를 강화해왔다"며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WM사업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도 적립식펀드 계좌수를 늘렸다. 올해 1월말 기준 계좌수는 104만3264개로 2019년말 대비 6만9227개 증가했다. 자유적립식펀드 계좌가 95만7764개에서 102만9738개로 늘었다. 다만 판매잔액은 1조4323억원으로 같은 기간 470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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