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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노리는 SKT, ADT·티브로드 인수 경험 자신감 송재승 그룹장, 컨소시엄 활용 전략 '승리'…11번가 IPO 동력 마련 목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7 08:29: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예비입찰 참여를 두고 고심한 끝에 앞서 컨소시엄을 꾸려 ADT캡스, 티브로드를 인수했던 전략을 구사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경영진이 인수전 참여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오늘 결단이 선 것 같다"며 "인수 전략 등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SK텔레콤은 인수 후보군에 속하지 않았다.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 설립, SK인포섹과 ADT캡스 합병 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11번가로 대표되는 커머스사업부는 작년에 성사된 아마존과의 협업 정도를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였다.

SK텔레콤이 돌연 예비입찰 참여를 공언하자 안팎에서는 컨소시엄 카드가 경영진이 결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를 통해 New ICT 신사업(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을 육성해 온 SK텔레콤은 주요 국면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컨소시엄을 결성하면서 인수를 성사시켰다.

2018년 ADT캡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맥쿼리를 내세운 SK텔레콤은 CVC캐피탈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ADT캡스를 품에 안았다. SK텔레콤와 맥쿼리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었으나 대신PE와 케이스톤을 추가 FI로 섭외하면서 난국을 타개했다. 이때도 SK텔레콤은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해 판을 뒤집었다.

2020년 마무리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때는 컨소시엄을 활용해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SK텔레콤은 태광산업에 2대 주주(지분율 16.78%) 지위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1차적으로 재원 마련 부담을 덜었으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지분은 매입해야 했다. 이때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하면서 1685억원을 투자해 이 전 회장 지분을 떠안았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사실상 재원을 들이지 않고 티브로드 인수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전략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영입한 하형일 코퍼레이트2센터장과 송재승 전략투자그룹장이 있어 가능했다. 하 센터장과 송 그룹장은 맥쿼리 출신으로 박 대표의 IB 인력 보강 정책에 따라 영입된 인물들이다. 티브로드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송 그룹장이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용 부담 완화 차원에서 결성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난해 말 주가가 급등한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ADT캡스, 티브로드 인수 때 FI에 손을 내민 것도 중간지주사 전환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릴레이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해서라도 컨소시엄 구성과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SK텔레콤에 절실한 과제다. 올해 원스토어 IPO 도전이 예정돼 있고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ADT캡스가 2순위로 꼽히지만 마땅한 후발 주자가 없다. SK브로드밴드는 공정위 과징금 제재를 받았고 티맵모빌리티는 IPO를 논하기 이르다. 쿠팡이 최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영향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11번가 IPO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직 예비입찰 단계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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