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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김지완 BNK지주 회장, 2기 체제서 돋보인 질적 성장ROE 상승세 꺾여, 양행 수익성 약화 탓…계열사 협업 안착, 비이자익↑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18 07:29: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2020년 초 연임에 성공한 뒤 2기 체제를 본격화했다.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던 1기 체제와 달리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였다.

핵심 축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및 희망퇴직 실시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은행 부문 수익성은 약화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다만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지표는 무난한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계열사간 협업 체계가 자리잡으며 비이자이익 확대 면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자본적정성·건전성 '양호', 수익성 '아쉬움'

BNK지주는 재무와 비재무 지표를 모두 반영해 해마다 대표이사(회장)에 대한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재무지표로는 △수익성 지표(ROE, ROA, RAROC) △건전성 지표(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 실질연체대출채권비율) △자본적정성 지표(BIS총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효율성 지표(Cost-Income-Ratio) △안정성 지표(이중레버리지비율, 부채비율), △주주수익률(상대적TSR) 등을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비재무지표로는 △그룹경영혁신과제 이행 △사업 부문별 담당업무 전략과제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그룹사간 업무추진 협업도 등이 주요 잣대가 된다.

김 회장의 작년 성과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건전성 지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을 비롯, 지방금융지주사들까지 포함해 NPL비율이 1%를 넘는 곳은 BNK지주 뿐이었다.

작년 말에는 NPL비율을 0.7%까지 낮추는 쾌거를 이뤘다. 연체율 역시 0.4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김 회장 취임 이후 우량자산 위주 여신을 확보하면서 부도·도산 사례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건전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작년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모든 금융지주사들의 NPL비율이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평도 있다.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 등으로 부실이 이연된 상황이다. 여전히 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NPL비율이 높기도 하다. 작년 말 기준 DGB금융지주의 NPL비율은 0.58%, JB금융지주의 경우 0.67%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의 경우 0.4%대에 분포돼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BNK지주의 CET1비율은 9.8%로 전년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바젤3 조기적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 BIS비율은 소폭(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해결되는 일인 만큼 눈여겨볼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이다.

은행 부문 수익성 악화로 ROE 및 ROA 수치는 감소했다. BNK금융의 ROE와 ROA는 김 회장 취임 이후인 2017년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2020년 고꾸라졌다. 작년 부산·경남은행의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및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거액의 일시적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양행 코로나19 충당금은 1396억원(부산은행 870억원·경남은행 526억원), 희망퇴직비용은 914억원(부산은행 603억원·경남은행 311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순이익이 각각 3085억원, 1646억원임을 감안한다면 큰 규모다.


지난해 BNK지주 ROE와 ROA는 각각 6.07%, 0.5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97%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충당금 및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BNK지주 ROE는 8.14%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갔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양행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효율성 지표도 악화했다. 2020년 BNK지주 CIR은 54.45%로 3.76% 상승했다. 최근 49~50%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올라갔다. 작년 CIR의 분모를 차지하는 조정영업이익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인 5% 증가했음에도 판매관리비가 12.8%나 증가했다. 하지만 희망퇴직은 추후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인 만큼 2021년 이후 CIR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비재무지표 합격점, 비이자수익 확대 추세

BNK지주는 작년 초 2020년 경영혁신과제로 글로벌사업 확대, 혁신금융·포용금융 실천, 비이자·비은행수익 증대 등을 세웠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전 금융그룹들의 글로벌 사업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BNK지주의 경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중국 난징 지점 개점에 성공했으며 중국 칭다오 지점은 소비자금융을 안착시켜 현지화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BNK캐피탈의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가장 늦게 출범한 카자흐스탄 법인은 2018년 6월 영업을 시작한 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순이익을 3배 이상 늘렸다.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법인 모두 실적이 증가했다. 덕분에 작년 BNK캐피탈 해외사업 총 순이익이 44% 확대됐다.

작년 한 해 혁신금융·포용금융에도 진척을 보였다. BNK지주는 지역 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작년 4월 혁신금융 지원 플랫폼인 ‘부울경벤처투자센터’를 개소했다. 기업의 창업 초기부터 성장 및 확장 단계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금융지원 제공해 지역 창업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역금융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BNK지주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상인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시점인 작년 3월부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저축은행 소유의 부동산을 임차 중인 지역 영세기업, 소상공인 1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 50%씩 감면하고 있다. 올 초 12개월을 추가로 연장했다.

이 밖에 가장 핵심적인 비재무지표인 그룹사간 업무추진 협업도에서도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BNK지주는 투자금융 전문가인 김 회장의 지침을 바탕으로 계열사 협업을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CIB수익이 비이자이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 계열사가 협업해 부동산 PF 개발이나 대체투자 딜에 적극 참여했다. 부동산 PF의 경우 BNK투자증권에서 금융주선을 하면 부산은행·경남은행·캐피탈·저축은행 등이 대출에 참여하는 식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자산운용이 펀드를 조성해 실물 자산을 인수할 시, 조성되는 펀드나 론에 계열사들이 참여하곤 한다. 펀드에서 얻는 배당수익과 펀드 운용기간이 끝났을 때 해당 자산을 처분해 얻는 가치 상승분 등이 CIB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덕분에 작년 BNK지주 수수료부문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수수료부문이익은 3637억원으로 전년대비 47.6% 증가한 수치다. PF 수수료가 2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9% 증가 했고 주식·파생상품으로 얻은 이익이 424억원으로 12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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