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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분기배당 카드 만지작…신사업에 달린 실효성 기업가치 제고 차원 정관 변경, 시행 시점 미정…실적 기반 배당성장이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2 07:48: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분기배당 실시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 배당투자 매력을 높여 기업가치 제고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다. 다만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사업에서 꾸준한 수익이 전제돼야 분기배당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조항을 신설할 예정이다. 분기배당 시행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분기배당 기업은 미국 증시에선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나 국내에선 손에 꼽힌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대표적인 분기배당 종목이다. 배당을 분기별로 지급하면 배당락 폭이 줄어 주가 변동성이 낮아진다. 시세 차익보다 꾸준한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텔레콤은 분기배당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통신 사업 비중이 큰 SK텔레콤은 배당주로 분류된다. SK텔레콤의 성장성보다 꾸준한 배당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분기배당이 시행되면 매분기 일정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주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은 2004년 8월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래 17년째 중간배당 전통을 지켜왔다. 2015년에는 기존 8400원이었던 기말배당을 9000원으로 늘렸다.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6년간 매년 주당 1만원꼴로 배당을 집행했다. 이 기간 증시 급락이 연출될 때마다 배당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꾸준한 배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2015년 이후 주당 배당금이 한차례도 상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 사업 성장이 정체되면서 배당을 획기적으로 늘릴 만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배당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선택지에선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하이닉스 실적에 연계해 중간배당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대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사이클이 심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주력이다. 호황기에 연계 배당을 늘렸다가 불황기에 줄이는 일이 반복되면 불확실성이 작다는 배당주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결국 실적에 기반한 배당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분기배당 시행만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 주가 상승은 자회사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가능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사업자로 분류된다. 플랫폼 사업은 변동비나 업황 사이클이 크지 않아 제조업에 비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회사들이 IPO에 성공할 정도의 수익성을 갖추면 실적을 SK텔레콤 배당과 연계시키는 게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웬만한 신사업으로는 SK텔레콤이 성장주로 탈바꿈하기 어렵다"며 "신사업에서 발생하는 꾸준한 수익을 모회사 배당과 연계시켜 배당주 매력을 높이는 게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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