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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콘텐츠 '빵빵한' 마케터 이승우 본부장⑦트렌드 변화 속 쌓은 '성찰'의 노하우…연금·직판·ESG투자 강조

이돈섭 기자공개 2021-03-22 12:26:16

[편집자주]

1988년 출범한 한화자산운용은 설립 30년을 기점으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한화생명과의 공조로 든든한 투자자를 확보한 한화운용은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경제 거점에 진출하며 아시아 선도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를 필두로 임직원을 5년 만에 2배로 늘리며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흔들림 없이 일궜다. 유상증자로 몸집을 키운 한화운용은 105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톱티어 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한화자산운용의 중심에서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우 마케팅본부장(상무)은 한화자산운용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마케팅이라면 으레 분석과 전략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본부장은 이를 성찰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시장 변화 속에서 결과를 내려면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이를 평가하는 일련의 전 과정에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는 펀드 상품들이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대외적 고객 수요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이 본부장은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독자적 콘텐츠로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꼽은 '핫' 키워드는 연금과 직판, ESG 투자 등이다.

◇ 3대 투신 국민신탁에서 운용업 '첫발'...변화 통해 단련한 '성찰력'

올해로 이 본부장(사진)의 직장생활은 26년차를 맞았다. 1994년 한화투자증권의 전신격인 국민투자신탁에서 리테일 영업 업무를 맡으면서 운용업계 커리어 첫 발을 뗐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본부장은 실물경제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는 금융업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취업 당시 국내 3대 투자신탁사 중 하나로 꼽혔던 국민투자신탁은 이후 증권업종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현대그룹과 미국 푸르덴셜금융에 이어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연이어 바뀌었다. 이 본부장은 변화 속에서 묵묵히 기관영업, 리테일 및 상품개발 등 업무를 소화해왔다.

그런 그가 한화그룹에서 지금의 상무직으로 승진한 건 2016년이다. 당시 한화자산운용 기금컨설팅팀장직을 맡으면서 임원직에 올랐고, CS R&D본부 본부장직을 거쳐 2017년 지금의 마케팅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올해로 본부장 5년차에 접어든 그는 트랜드를 꿰뚫어 보는 데 정평이 나있다.


"오랜 마케팅 경험과 고객 관계에 못지않게 고객 관리에서 자기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투자자 수요 역시 바뀌기 마련이거든요. 투자의 흐름을 읽고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본부장이 몸담은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19 확산 등 유례없는 금융시장 사건들을 체득한 영향일까. 이 본부장은 시장 흐름의 키워드로 연금과 직판, ESG 투자를 내걸었다. 모두 한화자산운용이 자체 콘텐츠 강화를 위해 현재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분야다.

◇ 키워드는 '연금과 직판, ESG투자'

이러한 분석 결과는 그가 분석한 시장 트랜드와 맥락이 닿아있다. 저금리와 고령화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투자 정보가 넘쳐나 투자 문턱이 낮아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유례없이 높아졌다. 국내자산에서 해외자산으로, 전통자산에서 대체자산으로 투자 수요도 넓어지고 있다.

"운용사가 예전엔 단순히 고객에 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제는 고객 수요를 직접 채워줘야 합니다. 투자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겁니다. 특히 기관 고객의 경우 자산 부채 구조를 이해한 뒤 그에 맞춘 투자 방법을 제안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국내외 다양한 자산을 수요에 맞게 배분하고 매칭하는 능력이 필수적이겠죠. 그것이 마케팅본부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최근 마케팅본부 조직을 재편한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전통 리테일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는 채널마케팅센터에서 은퇴자산 업무를 분리, 별도의 컨설팅센터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은퇴자산 운용 수요를 읽어낸 결과다. 현재 마케팅본부 산하에는 마케팅기획팀과 기관컨설팅센터와 채널컨설팅센터, 은퇴자산컨설팅센터 등이 포진해 있다.

은퇴자산 컨설팅센터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외에 확정급여(DB)형도 담당케 함으로써 연금비즈니스의 전문화를 추구한다. 퇴직연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보겠다는 이 본부장의 의지가 담겼다. 운용업계 각 분야에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아온 인력들로 조직을 구성해 다채로운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직판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MZ세대 맞춤형 펀드 상품도 이르면 내달중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린히어로펀드 등으로 대표되는 ESG 투자도 빠뜨릴 수 없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ESG 자체 평가 역량을 가진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 시장 변화에 실패는 필연…반복 실행 강조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분야 역시 퇴직연금 비즈니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252조원. 이 본부장은 지금의 성장세라면 2030년 1000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시장 변화에 따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연금 시장이 투자 중심으로 변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본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과 기금형 퇴직연금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 예정인데, 큰 틀에서 연금자산의 성장 가능성은 명확하다"면서 "한화자산운용 내부적으로는 국내 전통자산에서 해외 대체자산까지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고 연금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공 키워드로는 사람을 꼽았다. 비즈니스 성공은 잘 갖춰진 시스템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찰을 중시하는 마케팅 철학과 맥이 닿아있다. 그렇게 보면 사람과 사람이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 협업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맨파워가 주축이 된 금융업은 특히 더 그렇다.

"한화자산운용은 변화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회사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중요한 건 어떻게 해서든 실행하는 겁니다. 실패는 필연적이라 반복이 중요합니다. 반복적 실행이 언젠가 성공적 결과를 만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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