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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LGES, IPO는 계획대로 코나리콜+폭스바겐 내재화, 단장기 펀더멘털 훼손…밸류 눈높이 낮아질듯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22 13:30: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잇딴 악재를 맞고 있다. 전기차 코나 화재로 인한 리콜비용 분담에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이 맞물렸다.

단기(리콜비용)와 중장기(내재화) 펀더멘털이 모두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IPO가 성장성에 베팅하는 시장임을 감안하면 적잖은 타격이다.

다만 연내 상장 목표엔 변함이 없다. 주관사단이 다른 빅딜보다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제반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100조원대로 거론되던 밸류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 악재는 코나리콜, GM볼트 리콜도 변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들은 현재 전담인력을 발행사 여의도 본사에 상주시켜 IPO 준비에 한창이다. 기업실사에 이어 예비심사청구서 작성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아예 증권사가 아닌 발행사로 출퇴근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담인력들은 보안유지를 위해 진행상황도 자사에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어다 보니 업무집중도와 보안유지를 위해 제반작업 완전히 독립된 공간(발행사)에서만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부정적 이슈가 있긴 하지만 연내 IPO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악재는 IPO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이다. 단기 펀더멘털은 리콜비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올 2월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화재 문제로 전기차 코나에 대한 대규모 리콜에 나섰다. 예상 리콜 비용은 1조원으로 배터리 제조사인 LGES가 약 7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LGES와 모회사인 LG화학은 지난해 실적에 리콜비용을 반영했다. LG화학은 이달 3일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기존 6736억원에서 1185억원으로 수정했다. 5550억원을 줄인 것으로 코나 리콜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LG화학 전지사업부문(LGES) 연간실적도 적자가 됐다. 지난해 3분기누적 영업이익은 2724억원이었지만 연간으로는 165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반영비용(5550억원)이 전체 분담비용(약 7000억원)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추가 지출이 있을 수 있다.

더불어 LGES는 또 다른 배터리 고객사 제너럴모터스(GM)발 리콜 리스크도 있다. GM은 지난해 전기차 볼트EV에서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2017~2019년형 6만9000여대를 리콜했다. GM이 배터리 전면교체를 추진할 경우 LGES가 일부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 GM은 내달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내재화, 중장기 펀더멘털 타격

여기에 주요 고객사가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 중·장기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악재다.

폭스바겐은 이달 15일(현지시간) ‘파워 데이’ 행사에서 △오는 2023년부터 통합 셀(Unified Cells) 양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80%를 주력 차종에 적용하고 △통합 셀에는 각형 배터리를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20%는 기존 파우치와 원통 배터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가를 50% 낮춰 전기차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중기적으론 폭스바겐 내 LGES 지위가 하락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LGES를 비롯한 국내 3대 배터리업체들은 2018년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프로젝트(MEB) 관련 대규모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LGES는 폭스바겐이 방향성으로 내세운 각형이 아닌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에 2024~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 하반기 입찰 예정인 MEB 후속물량에 대해선 LGES 수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론 폭스바겐의 내재화에 따른 물량 영구 축소가 문제된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전기차 2위 사업자라 LGES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V세일즈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점유율은 13%로 1위 테슬라(16%)라 3%포인트 차이다.

◇100조 밸류 눈높이 조정 불가피

때문에 LGES가 계획대로 IPO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밸류에 대한 눈높이는 크게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LGES는 지난해 10월 분할(LG화학 전지사업본부) 당시 만해도 50조원대 밸류가 거론됐으나 올 초 100조원대로까지 높아졌다. 경쟁사이자 전기차 배터리 1위 CATL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두 배 뛴 것에 기반 한다. 유력 피어그룹도 CATL이 꼽힌다. 시장 지위가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ATL 시장 점유율은 24%, LGES는 23.5%로 2위다.

그런데 현재는 CATL과 LGES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워졌다. CATL이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CATL은 폭스바겐 선언 이후 주가가 상승세다. 폭스바겐 내 지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CATL 주가는 종가 기준 15일 312.3위안에서 16일 323위안으로 3.4% 올랐고, 17일에도 333위안으로 전일 대비 3.1% 상승했다.

단기와 중장기 악재와 더불어 CATL을 피어그룹으로 정할 경우 상당한 할인을 요구받을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우려했던 것이 완성차업체의 내재화였는데 현실이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장밋빛으로만 여겨졌던 LGES 장기 펀더멘털이 중대국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재화도 문제지만 당장 폭스바겐이 방향성을 각형으로 제시한 것도 파우치가 주력인 LGES에게 중기적 타격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 리콜비용 문제까지 겹쳤으니 IPO 밸류는 계획했던 것 보다 상당히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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