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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모모홈쇼핑' 지분 가치 1년새 껑충 2004년 대만 1위 홈쇼핑업체 투자, 취득가 17억→장부가 3452억

정미형 기자공개 2021-03-22 07:58: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소유한 모홈쇼핑(momo.com) 지분 가치가 1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했다. 취득 원가로만 따지만 200배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모모홈쇼핑 지분 가치가 34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만 해도 1564억원에 이르렀던 지분 가치가 1년 새 121% 가량 뛰었다..

지난해 모모홈쇼핑 주가가 최대 4배 가까이 급등한 덕분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모모홈쇼핑 주가는 수년간 200~300대만달러(TWD) 선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는 최대 1025대만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매가 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대만 홈쇼핑업체인 모모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671억980대만달러(2조6718억원)를 기록했다. 모모홈쇼핑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주당 895대만달러(약 3만5700원)다.

롯데홈쇼핑과 모모홈쇼핑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대만의 최대 금융 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손잡고 모모홈쇼핑을 설립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로 보통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식으로 직접 진출했지만, 롯데홈쇼핑은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대만 시장 진출을 택했다.

이때 17억2798만원을 투자해 1401만4000주(10.01%)를 확보했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순차익만 3400억원을 뛰어넘는다. 모모홈쇼핑 지분 가치 상승으로 롯데홈쇼핑 자본총계도 크게 뛰었다. 기타포괄손익이 1074억원에서 2504억원으로 증가하면서다.


모모홈쇼핑은 설립 이후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05년 개국 이듬해인 2006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만 홈쇼핑 업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그간 운영 노하우를 모모홈쇼핑에 제공해오는 역할을 했다. 한때 롯데홈쇼핑 임원이 모모홈쇼핑 사내이사로도 등재되며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의 모회사인 롯데쇼핑도 모모홈쇼핑 지분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모두 처분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2012년 모모홈쇼핑에 360억원을 투자해 731만9420주(5.15%)를 확보했다. 2018년에는 롯데쇼핑 이사회에서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을 결의하고 2년 뒤인 지난해서야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이를 통해 1500억원 안팎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과 달리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이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을 때도 롯데홈쇼핑은 동반 매각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모홈쇼핑은 롯데홈쇼핑에 있어 두둑한 배당 수익을 올려 주는 곳이다. 롯데홈쇼핑은 매년 40억원대 배당금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배당 받을 곳은 모모홈쇼핑이 유일하다. 지난해도 49억원을 배당받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현재 모모홈쇼핑 이사회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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