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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 시장성 조달 관심 확대…CP 데뷔도 혜명심의료재단, 은행 보증 활용…일부 대학, 채권 발행 검토키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23 13:41:4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영역이 비영리법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료, 학교 등 비영리법인의 경우 보수적인 재무 관리 기조 등으로 시장성 조달에 대한 관심이 미미했지만 최근 기업어음(CP)과 채권 등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혜명심의료재단, 보증CP로 첫 시장성 조달

의료법인 혜명심의료재단은 19일 242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64일이다. 신한은행의 보증으로 'A1' 등급을 부여받았다.

혜명심의료재단은 이번 발행으로 시장성 조달의 물꼬를 텄다. 물론 지급보증을 활용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조달 효과는 은행 여신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DCM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비영리법인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장금리 하락세 지속으로 CP에 대한 조달 경쟁력이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1%중반대였던 'A1' 1년물 CP 금리는 최근 1%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 보증CP 역시 은행 대출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갖추고 있다. 은행 보증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도 기존 금융권 대출과 절차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1993년 설립인가를 받은 혜명심의료재단은 1995년 울산병원을 개원해 현재 약 300여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혜명심의료재단을 시작으로 일부 의료법인이 보증 CP 등을 활용한 시장성 조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 증축 등 시설 투자 수요가 늘자 보다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학, 채권 조달 관심↑…가능성은 글쎄

의료법인이 은행 보증CP 등의 간접적인 조달 방식을 활용한 것과 달리 일부 국내 대학은 보다 직접적인 시장성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고려대학교와 포항공대 등은 증권사와 로펌 등 시장 참여자로부터 채권 발행을 위한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학 역시 그동안 DCM 시장에서 조달을 이어오지 않던 곳들이다. 해외 대학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국내 대학의 채권 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의 경우 상환재원이 있을 경우에만 차입이 가능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조달을 위해선 학교발전기금이 충분해야 한다.

차입 절차 역시 복잡하다. 보수적인 재무관리를 추구하는 교육부의 승인 역시 필요해 채권 발행이 성사되기까지 상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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