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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유니트론텍, '토탈 EV 솔루션 기업' 큰그림 그린다①자회사 토르드라이브, ADAS 시장 도전장…2차전지 사업도 순항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06 07:49:23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IC칩,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제조 업체 '유니트론텍'이 EV(전기차) 토탈솔루션 업체로 기업의 DNA를 전환하고 있다. 기존의 IC칩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시스템(ADAS)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해 인수한 2차전지 관련 자회사도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며 차량용 반도체 및 전지기업으로 주력 기술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트론텍은 올해를 차량용 반도체, 2차전지 사업 진출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관련 생산 및 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차량 전장용 디스플레이 기술에 자율주행 센서칩 사업을 더해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신흥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2차전지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명실상부한 자동차 토탈 솔루션 기업의 면모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1996년 설립된 유니트론텍은 원래 일지텔레콤이라는 사명으로 시작했다. 전자제품 및 부품 제조와 도매업을 주로 하다가 2003년도 유니트론텍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반도체 IC 칩 및 디스플레이 모듈 등을 생산하는 '테크(tech)'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SK유통과 마이크로비트 대표이사를 지낸 남궁선 대표가 2011년 유니트론텍의 대주주였던 시리얼마이크로(Serial Micro Electronics)로부터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유니트론텍이 차량용 반도체 갈래 중에서 점찍은 기술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이라 불리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다. 볼보(Volvo) XC60 등의 모델에 탑재된 저속 충돌 회피시스템(City Safety)이 대표적인 ADAS 기술이다. 시각센서 등이 자동차 외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차량제어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2019년 54억달러(한화 약 6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39.5%씩 성장해 2026년에 557억달러(약 65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ADAS 반도체 시장 역시 내년에만 약 8조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차량용 ADAS 반도체 개발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유니트론텍은 지난 2019년 정부 국책과제(AI 기반 자율주행 컴퓨팅 모듈개발 및 서비스 실증사업) 수행 기관에 선정되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현재 자사의 연구 역량을 제품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 수행의 핵심은 2018년 인수한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ThorDrive)다. 당시 27억원을 투자해 토르드라이브의 지분 12.4%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울대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자율주행차 알고리즘 개발 회사다. 국내 최초의 도심 자율주행차량 '스누버'를 개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고, 연구개발은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무인자율주행 택배 솔루션을 공급한 이력도 있다. 유니트론텍은 올해 토르드라이브를 통해 ADAS 반도체 기술을 양산개발 수준으로 심화해 시장에 재빠르게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남궁 대표는 2015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잇딴 M&A를 진행했는데, 유망 벤처로 평가받던 2018년 토르드라이버를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R&D 역시 유의미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반영하듯 유니트론텍은 토르드라이브의 지분가치를 27억원에서 55억원 수준으로 재평가했다. R&D 무형자산과 관련된 재평가로 분석된다.


다만 높은 진입장벽과 '규모의 경제'에 나선 선진입 업체의 견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ADAS 시장은 인텔이 2017년 인수한 이스라엘 소재 ‘모빌아이(Mobileye)’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의 약 70%를 모빌아이가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쟁사로 분류되는 텔레칩스가 지난해부터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세서NPU 기반 ADAS 개발에 나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유니트론텍은 지난해 4월 지피아이의 지분 47.58%를 84억원에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피아이는 2차전지 조립공정과 디게싱(Degasing)공정 설비 제조기업이다. M&A 직후 납품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164억원의 추가 매출이 유니트론텍 재무제표에 산입됐다. 이에 힘입어 유니트론텍은 지난해 2913억원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이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자회사인 토르드라이브를 통해 ADAS 양산화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자율주행 ADAS 시장에 진입하고, 시장 내 선도적인 칩 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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