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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네이버]'M&A 라이징 스타' 김남선, 신성장동력 항해 시작③맥쿼리 시절 대형딜 주도한 추진력…글로벌 자금 조달 변화로 이어져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12 07:06: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빅딜도 다수 진행했다. 그동안 국내 1위 플랫폼으로 '규제'에 몸을 사리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여기엔 지난해 재무팀에 합류한 맥쿼리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김남선 전무의 역할이 주효했다.

김남선 전무(사진)는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새 얼굴이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투자 및 글로벌 M&A 전담 조직 'Growth&Truenorth'을 신설하면서 재무실 책임리더이자 전무급 인사(SVP)로 합류했다.

사실상 김 전무를 위해 신설된 이 조직명은 직역하면 '성장과 북극성' 정도다. 누구든 북극성을 보고 가야할 길을 찾는 것처럼 네이버 역시 김 전무를 항해사 삼아 신성장동력을 찾고 올바른 길을 가겠단 포부다.

김 전무는 올해 44세(1978년생)으로 박 CFO를 포함한 5명의 네이버 재무리더 중 막내다. 이력은 꽤 화려하다. 200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와 2007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시에 본사를 둔 로펌 크라바스 스웨인&무어(Cravath, Swaine & Moore LLP)에서 2년간 재직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로펌 중 하나로 소송과 M&A 등으로 유명하다.
출처 : 김남선 전무의 링크드인(LINKED IN) 계정.
김 전무는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은행 라자드(Lazard)에서 투자 및 자산관리 금융 자문업무 등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2017년 4월 모건스탠리 홍콩지사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김 전무가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2017년 맥쿼리자산운용 사모펀드(PE)에 재직하면서다.

당시 그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산업 영역의 바이아웃 거래를 주도한 M&A 전문가였다. 2019년 맥쿼리가 SK텔레콤과 손잡고 ADT캡스를 약 2조97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는 그해 국내 기업 M&A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해당 딜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김 전무는 이를 계기로 2018년 10월부터 2020년 7월까지 ADT캡스 사외이사와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LG CNS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때 마침 네이버의 레이더에 김 전무가 들어왔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대형 딜을 이끌어갈만한 인물을 물색 중이었는데, 법무적 지식과 대형 딜을 주도한 경험을 갖춘 김 전무가 적임자였다. 네이버는 2018년 오랜 법률 파트너였던 김앤장이 새 파드너로 구글을 낙점하면서 더 이상 공정거래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됐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김 전무가 네이버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업계에서 제법 큰 이슈였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빅딜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는 CJ그룹과 약 6000억원 규모,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와 4100억원 규모, 신세계그룹과 약 2500억원 규모 지분교환 등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해당 딜은 모두 국내 자문사를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됐다. 김 전무의 합류 이후 네이버의 딜 방식과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과감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추진력이 강하고 날카롭다는 평가를 듣는 김 전무는 글로벌 빅딜을 추진하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약 6639억원 규모의 왓패드 인수 계약을 발표했는데 이는 네이버 역사상 최고 규모의 글로벌 투자였다. 당시에도 국내 법률자문사 대신 미국의 커크랜드앤앨리스(Kirkland & Ellis LLP)와 캐나다의 스티크맨엘리오트(Stikeman Elliott LLP) 등 외국계 로펌을 자문사로 선임했다.

관계자는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툰·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김남선 전무 등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여기서 현금에 일정 수준을 더한 자사주를 지급하는 선택권을 제시하는 전략이 나왔는데, 이는 결국 성공적인 딜 클로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무의 합류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네이버 재무 전략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잇단 글로벌 빅딜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박 CFO가 2016년 이후 발길을 끊었던 채권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약 5억달러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S&P로부터 각각 A3와 A- 신용등급을 획득, 글로벌 금융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네이버는 그동안 현금자산만 약 2조8145억원가량을 보유해 시장의 손을 벌릴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 비율 역시 약 106.1%(부채 8조7591억원, 자본 8조2551억원)로 양호했다. 여기에 활용가능한 약 168만4360주의 자사주를 최근 주가 기준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6조6713억원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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