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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유니트론텍, 4회차 CB 활용 '사세 확장+지배력 확대'②3회차 오버행 해소, 신사업 M&A 적재적소 재원 투입…"최대효율 누렸다"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07 07:09:00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트론텍이 대대적인 구조개편에 나선 가운데 2018년 발행한 4회차 전환사채(CB)가 '알토란' 같은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로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발행대금이 대주주 지분 방어 및 자회사 M&A(인수합병)에 효율적으로 사용됨으로써 회사집단 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유니트론텍은 반도체 IC칩 제조 및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차전지 장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채산성이 떨어지는 종속회사의 청산, 흡수합병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Unitrontech HK를 청산하고, 디엠씨시스를 흡수합병했다. '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개편 과정에서 4회차 C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입, 기업의 체질을 효과적으로 바꿨다는 분석이다. 적은 돈으로 최대 효율을 내고 있어 남궁선 대표의 전략 역시 빛났다는 평가다.


유니트론텍은 지난 2018년 10월 14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5545원, 만기일은 2023년 10월이다. 보통주 전환시 신주 252만주 규모다. 총주식 수 대비 25.4%에 이르는 물량이지만, 유니트론텍은 0% 이자율에 다양한 인수자를 참여시켜 리스크를 분산했다. 4회차 CB 인수에는 수성자산운용(30억원), 제이씨에셋자산운용(30억원), 한양증권(10억원), 핸즈파트너스 (10억원), 에이원자산운용(10억원)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했다.

유니트론텍은 이 납입금을 기반으로 3회차 CB부터 정리했다. 4회차 CB 발행 결과에 대해 공시한 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다. 3회차 CB는 110억원 규모로 2016년 10월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2만8045원이었지만, 200% 규모의 무상증자에 나서면서 9349원으로 낮아졌다.

문제는 유니트론텍의 주가 흐름이다. 유니트론텍의 주가는 무상증자 이후에도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4회차 CB 발행 당시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리픽싱(75%) 한도를 벗어난 범위다. 3회차 CB 발행 당시 보통주 전환 물량인 118만주 역시 거듭된 리픽싱으로 160만주 수준까지 증가했다. 당시 유니트론텍 총주식 수의 1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향후 대주주 지배력에 부담을 줄 거라는 판단을 한 유니트론텍은 4회차 CB 납입대금 중 상당 부분을 3회차 CB의 재매입, 소각에 전격 투입했다.

유니트론텍은 나머지 금액으로 M&A에 나섰다. 현재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의 씨앗이 이 시기에 뿌려졌다. 약 27억원을 들여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ThorDrive)의 지분 11%가량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울대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자율주행차 알고리즘 개발 회사다. 국내 최초의 도심 자율주행차량 '스누버'를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 무인자율주행 택배 솔루션을 미국에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니트론텍은 토르드라이브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차량용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트론텍은 지난해 4월 2차전지 조립 및 디개싱(degassing) 장비 제조업체 지피아이의 지분 38.7%를 인수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알렸다. EV(전기차) 및 모빌리티 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유니트론텍은 지피아이의 절대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해 콜옵션을 행사, 지분율을 47.6%로 높였다. CB 납입금을 포함한 자기자금 총 84억원이 투입됐다. 인수 후 약 3분기 만에 유니트론텍의 2차전지 부문 매출액 164억원의 매출액을 보태면서 ‘효자’로 등극했다.


남궁 대표는 CB를 통한 효율적 M&A에 이어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4회차 CB 콜옵션 물량 101만주(42억원)를 남궁 대표가 전량 인수한 것이다. 남궁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 240만주 가량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 40억원을 끌어왔다.

담보가치 대비 50% 이상 주가하락 시 추가담보를 설정한다는 계약조건이 있지만, 현재 유니트론텍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반대매매 등의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콜옵션 행사에 따라 남궁 대표의 주식 보유량은 기존 292만주(24.16%)에서 393만주(30.11%)로 증가했다.

유니트론텍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당시 CB 잔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가 CB 발행에 나선 것은 다양한 재무적 옵션을 노린 것”이라면서 “크지 않은 액수였지만 M&A, 대주주 지배력 확장 등에 알뜰하게 사용하면서 ‘최대효율’을 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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