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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의 변신]한빛대부, 저축은행 우회 인수 강행 이유는②ES저축은행, 1년새 대출 3300억 증가…'기업·담보→가계·신용' 대출 방점

박창현 기자공개 2021-04-12 08:33:2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NPL(부실채권) 매입·추심기업 '한빛자산관리대부(이하 한빛대부)'의 품에 안긴 ES저축은행(옛 라이브저축은행)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1년만에 자산을 3000억원 이상 늘렸다. 기업과 증권 담보 대출에 집중됐던 영업 포인트를 가계와 신용 대출로 전환하면서 외형을 크게 키웠다. 대출 연체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추심 역량이 탁월한 모회사가 있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했을 것이란 평가다.

한빛대부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라이브플렉스를 인수했다. 저축은행을 품에 안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라이브플렉스가 손자회사로 ES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빛대부는 ES저축은행 인수와 동시에 핵심 임직원들을 이사회에 앉히고 시너지 창출에 힘을 실었다.

ES저축은행은 외형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금융회사는 경영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예대율 규제를 받는다. 예수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운용하도록 만든 규칙이다. 규제 비율은 100%다. 즉 100원의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100원의 예금도 유치해야 한다.

2019년 말 3000억원에 못미치던 ES저축은행 예수금은 1년만에 5993억원으로 늘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마케팅과 영업 없이는 불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증가한 예수금 만큼 당연히 대출도 늘렸다. 2019년 말 기준 ES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규모는 2000억원을 조금 넘겼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548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전방위적으로 대출을 해준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출 구성의 변화다. ES저축은행은 주식담보대출로 유명한 금융회사였다. 이 때문에 많은 코스닥 기업과 기관 투자가들이 주요 고객층이었다. 실제 2019년 기준으로 전체 대출의 61%가 바로 기업 자금 대출이었고, 주식 담보비중도 86%에 육박했다. 주식 시장과 연계된 대출 업무가 주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빛대부가 대주주에 오르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도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 대출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가계와 신용 대출로 타깃을 돌렸다. ES저축은행은 2019년 3%대에 불과하던 가계 자금 대출 비중을 크게 늘렸다. 개인 영업에 집중하면서 1년 만에 가계 자금 대출을 3000억원 이상 늘렸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를 넘어섰다.

아울러 고객 확보가 용이한 신용 대출에도 힘을 실었다. 실제 늘어난 대출의 대부분이 신용 대출이었다. 그 여파로 담보 대출 비중은 97%에서 41.8%까지 낮아졌다.

'가계'와 '신용' 대출은 저축은행이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릴 때 타깃으로 삼는 영업 포인트다. 다만 반대급부로 연체와 회수 리스크 부담은 커진다. ES저축은행은 한빛대부라는 든든한 모회사를 두고 있는 덕분에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빛대부는 부실채권 추심 업계 1위 기업으로 유명하다.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채권을 매입한 후 추심해서 돈을 번다. ES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설사 부실채권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모회사에 넘길 수 있다. 상호 윈윈이 되는 셈이다. 부수적으로 한빛대부가 자금 조달 창구로 ES저축은행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한빛대부가 지난해 ES저축은행을 살 때 우회인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간에 PEF를 끼워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초 저축은행 지분을 직접 취득하지 않더라도 심사를 받도록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자산 증가와 수익 창출은 한빛대부가 금융당국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저축은행 인수에 목을 멘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ES저축은행은 지난해 406억 원의 영업수익과 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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