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배구조 분석/핸디소프트]오상그룹 옷 입었는데, 다산의 그늘은 '여전'지배구조·이사회 장악, 다산인베스트·네트웍스 14.47% 지분 보유…70억 대여 관계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1-04-12 08:40: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웨어 등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핸디소프트'가 오상그룹에 인수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다산그룹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는 오상그룹이 장악했지만 다산그룹이 15%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완전히 단절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산그룹 일부 계열사와 여전히 금전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등 관계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핸디소프트는 지난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상엽 영업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종민 회계사와 강철훈 경희대 생화학부 교수도 이날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핸디소프트는 2019년 경영권 변동 후 오상그룹 내 주요 임원들이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준희 대표를 비롯해 이화진·김선기 기타비상무이사 등은 오상그룹 계열사 임원이었다. 이 대표 등은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 지난해 핸디소프트를 흑자 전환시키는 등 체질개선을 마쳤다. 유동비율도 970%를 웃돌며 재무구조도 건실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이사회 재편은 '영업통' 이상엽 영업본부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며 주춤했던 매출 확대에 힘을 실렸다는 평가다. 또 회계 및 의료산업 등에 밝은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핸디소프트가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에 힘을 싣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오상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이사회에 새로 선임된 경영진도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2019년 1월부터 인수 절차를 밟아 오상그룹에 편입됐다. 다산그룹 계열사였던 핸디소프트는 당시 다산인베스트와 특수관계자들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손바뀜을 겪었다. 이동현 오상그룹 회장은 벤처캐피탈 '케이앤투자파트너스'를 GP로 앞세운 '케이앤글로벌신약2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케이앤글로벌신약2호PEF)' 등을 통해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오상그룹은 '이 회장(93.35%)→㈜오상(40.39%)→오상헬스케어(20.01%)→핸디소프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여기에 케이앤글로벌신약2호PEF(18.51%)도 우군으로 평가되는 만큼 사실상 50% 이상의 지배력을 구축했다.


다만 눈길은 경영권 변경 절차를 밟은 지 2년여가 흐른 현재 다산그룹이 핸디소프트 잔여 지분 처분에 나서지 않은 데 쏠린다. 다산그룹은 경영권 지분을 처분한 이래 핸디소프트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다만 아직 다산인베스트(7.69%)와 다산네트웍스(6.78%) 등을 통해 다산그룹은 14.47%의 핸디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엔 다산그룹 지주회사인 다산인베스트가 핸디소프트와 금전 대여 등 일부 재무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산인베스트는 수년 전부터 핸디소프트로부터 수십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여해 사용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기준 70억원의 대여금이 남은 상황이다. 다산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인 다산네트웍스 주식 89만6058주도 핸디소프트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기타 특수관계자로 얽힌 관계다.

다산인베스트는 핸디소프트 대여금을 매년 조금씩 상환하고 있다. 2019년 말 92억원이었던 대여금은 지난해 말 70억원으로 줄었다. 이 대여 계약은 오는 2022년 7월 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여금 관계가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지분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상그룹에 편입된 핸디소프트는 다산그룹과 대여금 부분을 제외하면 사업적으로 얽힌 부분은 끊어낸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월 다산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장비 제품 독점 판매권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로 관련 사업부문은 영업을 중단했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다산그룹 지분이 일부 남았지만 오상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와 이사회 등도 확보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오상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