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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금융, 주요 거점별 영업자산 격차 더 벌어졌다②일본·중국·베트남 대출채권·유가증권 성장세…미국·영국 외형 축소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09 08:10: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지난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해외사업 거점에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다만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영업활동은 위축되지 않았다. 영업이익 창출의 근간이 되는 예치금과 대출채권,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주요 해외사업 거점별 영업자산 격차는 더 커진 모습이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지역에선 리테일영업을 위한 금융상품 자산성장이 이뤄졌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투자은행(IB) 딜(Deal) 위주 영업활동을 펼치는 선진 금융시장에선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불황에도 금융상품 자산성장

지난해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은 예치금과 대출채권, 투자목적의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 내역 면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포함한 18개 자회사들이 보유한 금융상품을 총 집계한 결과다.

신한금융이 계상해 놓은 금융상품은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한 기초자산이다. 이 가운데예치금과 대출채권은 예대마진을 위한 자산이다. 한국에서 해외 법인 및 지점 등에 자금을 수혈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 리테일 등 영업활동의 기초로 삼는다.

유가증권은 주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이나 회사채 등의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 각 자회사들이 각종 IB 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인수한 SPC 지분이 주를 이룬다. 신한금융은 그 지분에 대해 각종 평가방식을 적용해 금융상품 자산으로 계상해 놓는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금융상품 총액은 549조87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04조8062억원 대비 8.9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예치금과 대출채권은 2019년 352조1382억원에서 지난해 389조9067억원으로 10.73% 불어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은 152조6680억원에서 159조96871억원으로 4.78%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예수금과 대출채권이 늘면서 신한금융의 자산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증가세는 국내사업보다 해외사업에서 더 가팔랐다. 순이익 등 수익성 면에서 다소 부진했던 해외사업은 기초체력 면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국내사업 금융상품 총액은 496조4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57조3012억원 대비 8.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예수금 및 대출채권 증가세가 가팔랐다. 2019년 314조7987억원 규모였던 예수금·대출채권은 지난해 346조9846억원으로 10.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은 142조5026억원에서 149조4993억원으로 4.9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사업의 금융상품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2019년 47조5050억원이던 해외 금융상품은 지난해 53조3899억원으로 12.39% 늘었다.

예수금과 대출채권 증가세가 컸는데 2019년 37조3395억원 규모였던 해외 예수금 및 대출채권은 지난해 14.95% 늘어난 42조922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은 10조1654억원에서 10조4678억원으로 2.97% 늘었다.


◇선진 vs 신흥 시장, 지역별 격차 확대

이처럼 금융상품 자산성장이 이뤄지면서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영업활동 근간도 탄탄히 유지된 모습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각 거점별 성장세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베트남 등 신흥 금융시장과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선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 해외사업 거점 중 금융상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일본시장이었다. 해외사업 전체 금융상품 가운데 19.96%인 10조6582억원이 일본시장에서 만들어졌다. 이어 미국시장에서 발생한 금융상품이 10조2712억원으로 19.24%를 차지했다.

중국시장은 8조8272억원으로 전체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율 16.53%에 달했다. 최근 가장 활발히 해외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시장의 금융상품 규모는 6조5359억원으로 전체 금융상품 가운데 12.24%를 차지했다.

이 같은 지역별 금융상품 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변화가 있었다. 2019년 해외사업에서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던 곳은 미국시장이었다. 10조3977억원으로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89%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미국시장의 금융상품 자산이 줄어들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규모는 작지만 영국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이러한 금융상품 자산의 변화는 신한금융 해외사업 전략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주로 IB 딜 등을 통해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을 창출하는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수익성은 리테일 영업 위주 신흥 금융시장 대비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외형 축소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운영된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에선 현지화 전략을 통해 리테일부문에 중점을 둔다. 일본의 경우 여기에 아시아권 IB 딜의 전초기지 역할도 한다

미국과 영국 시장은 신한금융 입장에선 베트남 등 신흥 금융시장 못지 않게 중요한 곳이다. 선진 금융시장에선 전략이 다르다. IB 딜 등에 참여해 수수료수익을 얻거나, 이들에서 파생된 큰 규모의 프로젝트 대출을 실행해 약정된 이자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글로벌 금융사와 직접 경쟁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부문은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영향에도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현지 영업 기반을 더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고도화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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