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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수제맥주]‘채널 강자’ 교촌에프앤비, 마지막 퍼즐 ‘문베어’ 인수②'점포·배달' 활용 판매 인프라 강점, 설비·개발 경쟁력 확보 관건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12 08:12:16

[편집자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소품종 소량생산에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이 한창이다. 종량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건도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시대에 무서운 속도로 가정용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현황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3: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브랜드 교촌치킨)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수제맥주 시장 진출에 앞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국 단위로 구축된 점포와 배달 서비스 인프라가 자신감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자사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제맥주 기업들은 제품 판매를 위한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편의점 등과 같은 가정시장 진입은 공통 과제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시장 진입 이전부터 제품 판매를 위한 기업 인지도와 채널 확보를 갖춘 것과 다름없다.

교촌에프앤비에 남은 마지막 퍼즐은 제품을 생산하고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일이다. 지난해부터 검토 중인 문베어브루잉(이하 문베어)의 인수 계획 역시 관련 역량 확보의 일환이다.

◇중대형 점포 전환 속도, 2025년 90% 목표

교촌에프앤비는 향후 수제맥주 판매 전략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장을 중심 판매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래 성장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소형 매장의 중대형 전환’을 꼽은 만큼 관련 영역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소형 가맹점의 내부 면적을 50㎡ 이상의 중대형 매장으로 바꾸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대형 매장 비율은 2019년 기준 60%이지만 오는 2025년 9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 중대형 사이즈로 전환한 매장은 106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중심의 영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홀 소비가 늘어날 경우 수제맥주 판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주세법 개정으로 배달을 통한 맥주 판매도 가능한 만큼 업소와 가정시장 모두를 공략할 수 있다.


또한 중대형 매장은 주방 인프라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홀과 배달 수요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루 매출의 80~90%를 책임지는 오후 8~10시 ‘피크타임’ 주문 대응에도 효율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증가한 매장 생산량에 따른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에 수도권 물류센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수도권 물류센터는 부지 1만6500㎡에 지상 2층 규모다. 신규 물류센터 건립으로 기존 수용 능력(약 85톤)은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상반기 중에는 남부(김해) 물류센터도 완공할 예정이다.

중대형 매장을 활용한 수제맥주 판매는 향후 편의점과 마트 등의 채널에 뛰어들 수 있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 매장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교촌 맥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 이는 향후 편의점 등에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문베어' 인수 추진, 전담 조직 신설할까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사업 진출을 위한 계획 중 하나로 문베어브루잉(이하 문베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베어 제품의 시장 테스트를 진행 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배달을 통한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문베어의 인수가는 150억원 규모다.

교촌에프앤비 고위 관계자는 "문베어브루잉 인수를 위한 협상이 실주무진 단위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를 위한 시장 테스트 역시 매장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엔비가 인수를 추진 중인 문베어의 생산시설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하고 있다. 강원도가 청정지역 이라는 점을 활용한 고품질의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제품명 역시 금강산과 한라산, 백두산 등으로 지어 지리적인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문베어는 지리적인 강점을 앞세워 지난 2019년 영국에 대표제품인 금강산 에일 등을 수출하기도 했다. 영국 내 레스토랑과 펍, 마트 등 다양한 채널에 제품이 공급됐다. 한국적인 에일을 강조한 브랜딩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교촌에프앤비에 수제맥주와 관련된 전담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부분은 향후 사업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류 면허와 같은 법적인 문제는 문베어 인수를 통해 해결하더라도 자사 제품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등에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수제맥주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제너시스BBQ와도 비교가 되는 지점이다. 제너시스BBQ의 경우 전무급 인사를 필두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시설 구축과 제품 개발, 브랜딩까지 담당 임원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전담 조직 신설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문베어 인수 등 굵직한 계획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제맥주 사업을 전담할 조직 신설 여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문베어 인수 시기 등 관련 내용도 답변하기 어렵지만 사업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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