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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GA, 대리점협 vs 생보협 가입 '눈치게임' 자회사형GA 줄줄이 출범 예고, 한화 선택이 방향키 전망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13 07:31: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계사 2만명의 '공룡' 독립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탄생하면서 소속 협회를 두고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설계사들이 원수보험사 소속일 때는 생명보험협회에 가입돼 있는 게 당연했지만, 판매 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새로 생긴 자회사형 GA는 어느 협회에 가입할 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는 자회사형 GA의 소속 협회 문제다. '빅3' 생보사인 한화생명이 판매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한 게 발단이 됐다. 자회사형 GA는 원수보험사 아래 독립보험대리점을 두는 형태로, 자사의 상품만 팔 수 있었던 전속설계사들이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비교판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GA업계의 성장과 경쟁 심화로 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는 아예 원수보험사의 판매 기능을 자회사형 GA가 전담하는 형태의 제조·판매 분리가 이뤄지고 있다. 3월 미래에셋생명이 먼저 전속설계사 3000명을 GA로 이동시켰고 이달 한화생명이 제판분리 형태를 공식 출범했다.

문제는 새로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어느 협회에 가입돼야 할지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는 점이다. 협회 가입이 필수는 아니지만 업권 공동의 이해를 반영하고 당국 등을 대상으로 한 발언권에 힘을 싣기 위해 사실상 대부분의 보험사와 GA들은 협회 회원사로 등재돼 있다.

생명보험협회에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국내 모든 생보사들이 가입돼 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도 에이플러스에셋, 피플라이프, 리치앤코, 인카금융 등 기업형 GA와 라이나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 중소형 생보사의 자회사형 GA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GA를 표방하며 금융서비스를 설립한 만큼 다른 GA들처럼 보험대리점협회에 가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리점협회가 현재 GA들이 현안을 교류하는 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자회사형 GA들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협회의 위치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한 GA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들은 독립적인 대리점으로서의 역할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다르다"며 "2만명에 가까운 초대형 GA인데 대리점협회에 들어오지 않으면 협회가 GA업계의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반면 생보협회에서는 규모가 큰 한화생명 설계사 조직이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 상황이다. 설계사 인원과 매출은 생보협회에 내는 협회비 분담율과도 직결된다. 선임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정희수 생보협회장 입장에서도 취임 직후 대형사가 이탈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설계사 입장에서도 생보협회의 둥지가 유리하다. 생보협회는 유지율과 불완전판매율 등을 고려해 상위권 설계사들을 우수인증설계사로 선정하고 명함 등에 이를 언급할 수 있는 사용권을 부여한다. 대리점협회도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업 일선에서는 보다 공신력 있는 생보협회의 네임밸류를 더 선호한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보험대리점협회로 옮겨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생보협회와 대리점협회의 위상이나 능력이 대등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보협회장은 금융당국 출신이나 정치인, 전직 보험사 CEO들도 희망할 정도로 권위있는 자리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제도 개편을 앞두고 업권의 입장을 수렴할 때 생보협회를 거쳐 원수보험사의 실무자들과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보험사들도 당국에 커뮤니케이션할 때 직접 이야기하는 것보다 협회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화생명 측은 아직 협회 가입을 두고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대리점 형태로 출범했지만 생명보험상품은 한화생명만 파는 형태"라며 "대형 생보사로서의 위치 등을 고려해 생보협회와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원수보험사의 판매 기능을 떼어낸 자회사형 GA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소속 문제가 원수보험사와 GA업계 간 갈등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대형 생보사 중 설계사 전원을 옮긴 건 한화생명이 최초여서 이들의 결정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도 제판분리를 했지만 설계사가 3000명 수준이고 한화생명은 2만명이라 의미가 다르다"며 "이들의 결정이 앞으로 자회사형 GA의 협회 가입 문제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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