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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특색 살린 민간 출자자 [thebell note]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13 08:19:1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펀드의 주축을 이루는 건 출자자다. 유한책임조합원(LP)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벤처펀드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전략과 방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벤처캐피탈 역시 스타트업들에 민간 LP의 개성을 어필하면서 '투자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주목적 투자처와 일치하거나 비슷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출자자를 대표적으로 내세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약정총액 1000억원의 '스마트 바이오 투자조합'을 만들며 오텍그룹을 LP로 끌어들였다. 오텍그룹은 30억원의 실탄을 보탰다.

오텍그룹은 최근 3년새 의료 섹터에 관심을 쏟았다. 감염병 유행을 내다보고 2018년부터 이동형 음압 병동을 개발했다. 주력 사업인 콜드체인 시스템 제조 역량을 살려 백신 보관용 초저온 냉장고도 출시했다.

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인 만큼 양사는 '윈윈(win-win)'을 노린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오텍그룹과 프로젝트 제휴, 공동 R&D 등으로 피투자기업의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기업공개(IPO) 중심의 자금 회수 방식을 M&A로 확장하는 건 덤이다. 오텍그룹 역시 신사업 발굴 창구로 펀드를 활용할 길이 열렸다.

어센도벤처스는 예스코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280억원 이상의 투자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스마트 대한민국 그린뉴딜 부문의 위탁운용사 지위를 꿰찬 뒤 출자자로 나서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예스코홀딩스는 이정석 어센도벤처스 대표가 LS그룹에 몸담을 당시 인연을 쌓은 기업이다. 도시가스 공급 회사인 예스코가 주요 계열사다. 예스코홀딩스의 사업 영역은 해외 자원 개발, 수처리, 연료전지 발전 등에 걸쳐 있다. 펀드의 투자처가 환경, 에너지 분야인 만큼 앞으로 포트폴리오에 속한 업체들의 밸류업(value-up)을 도울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L&S벤처캐피탈의 행보도 돋보인다. 1020억원 규모의 '디지털산업혁신펀드 1호'를 조성하면서 피투자기업인 넥스틴을 출자자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넥스틴은 과거 L&S벤처캐피탈의 자금 30억원을 세 차례에 걸쳐 받았다. 덕분에 반도체 웨이퍼 검사 장비를 순탄하게 개발할 수 있었다. L&S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에 그치지 않고 성공한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을 도울 발판을 마련하면서 여타 벤처펀드와 차별화를 이뤘다.

"펀드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절반은 출자자가 기여한다"는 한 운용사 대표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돈을 대는 LP를 찾는 시대가 저물어 간다. 운용사의 투자 전문성을 드러내줄 수 있는 출자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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