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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돈 안되는 '영화·드라마' 사업 접는다 JYP픽쳐스 수익화 실패, 법인 청산 기로…본업 음반 제작에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13 09:39: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영상 콘텐츠 제작업을 접는다. 2010년대 초 소속 아티스트 해외 진출 실패 후 영화, 드라마 사업을 대안으로 삼으려 했으나 결국 수익화에 실패했다. 대신 작곡가 매니지먼트 자회사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본업인 음반 제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엔터 자회사 JYP픽쳐스는 지난해 매출 2억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신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전년 대비 매출이 11억원 감소했다.

JYP픽쳐스는 2012년 4분기 설립된 곳이다. 이때는 비상장사였던 JYP엔터가 2010년 12월 코스닥 상장사인 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사명을 JYP엔터로 변경한 이후다. 상장 JYP엔터와 비상장 JYP엔터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이벤트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 개선이 필요했던 시기다.

당시 JYP엔터는 원더걸스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의 미국 진출로 성장성을 입증하려 했다. 2011년 10월 설립한 미국 법인 JYP크리에이티브(JYP Creaive Inc.)가 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진출에 실패하면서 설립 1년 만인 2012년 4분기 JYP크리에이티브를 청산했고 대신 JYP픽쳐스를 설립해 영화, 드라마 제작업 진출을 선언했다.


JYP엔터는 강점이 있는 음악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배우를 관리하는 연기자 사업부문을 둬 JYP픽쳐스와 시너지를 내려 했다. 연예인 변호로 이름을 알린 표종록 변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JYP픽쳐스 대표이사를 겸하게 하면서 사업 육성 총책을 맡겼다.

그러나 JYP픽쳐스는 안착하지 못했다. 우회상장 이듬해인 2014년 JYP픽쳐스는 매출 24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이보다 나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경쟁이 치열한 영상 콘텐츠 제작업계 진입장벽을 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 구심점이었던 표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게 사업 위축에 결정적이었다. 표 전 부사장은 2019년 연기자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나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JYP엔터와 계약 기간이 남은 배우는 앤피오엔터가 떠안았다.

같은해 JYP픽쳐스 중국법인(JYP Pictures co.,Ltd.)도 청산됐다. 한한령을 감안해 중국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엔 사업 거점인 국내 법인도 신규 비즈니스를 전개하지 않으면서 청산 기로에 서게 됐다.

JYP엔터는 작곡가 매니지먼트 기업 JYP퍼블리싱 지분을 취득하면서 음반 제작업 강화로 방향을 설정했다. JYP퍼블리싱은 박진영 JYP엔터 CCO 개인 회사였으나 이번에 JYP엔터 종속회사로 편입돼 지배구조가 정리됐다. 여기에 JYP퍼블리싱USA를 추가로 설립, 해외 작곡가 인재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상 제작업은 표종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날 때부터 정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며 "본업인 음반 제작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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