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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상장사]재기 나선 베뉴지, 골프장사업 구원투수 되나①버팀목 역할 '톡톡', 유통·호텔사업 부진…내실 다지기 주력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16 07:44:00

[편집자주]

사명에는 주력 사업 분야, 설립 정신과 기업 철학,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담겨 있다.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출발점도 사명과 로고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상호를 바꾸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기존 사업구조를 180도 바꾸는 전략적 판단이 섰을 때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에 내리는 고도의 경영행위다. 더벨은 최근 상호를 바꾼 상장사들의 사업변화와 성과,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레저사업에서 매출 활로를 찾고 있다. 유통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뛰어든 골프장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섣불리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보다 기존 사업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베뉴지는 레저기업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마무리하고, 다각화한 사업 분야에서 결실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 부문에 집중됐던 사업 무게추를 레저 분야로 옮기며 매출 정체 돌파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만 아직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베뉴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1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골프장사업 매출이 늘며 유통사업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지만, 호텔·웨딩사업이 역성장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베뉴지는 그랜드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이다. 1986년 그랜드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1995년 그랜드마트(할인점) 신촌점을 열며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2001년 백화점 1곳(일산점), 할인점 5곳(서울 신촌·화곡·강서·신당점, 인천 계양점) 운영하는 중견 유통업체로 발돋움했다.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고전하다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백화점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선두 3개 업체, 할인점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빅3에 비해 열세였다. 현재 일산 그랜드백화점 한 곳만 살아남았다.

점포수가 줄어들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2012년 1000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이후 500억~600억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2년 8월 본사는 그랜드마트 계양점을, 종속회사 호텔그랜드유통은 그랜드백화점 수원점을 롯데쇼핑에 넘겼다. 2018년 9월 영업손실이 늘어난 그랜드마트 신촌점까지 영업을 종료하며 수익성 개선에 열중했다.

체질개선 작업도 병행해나갔다. 2014년 3월 웨딩사업에 진출했다. 강서점을 예식장으로 전환해 베뉴지웨딩을 열었다. 2015년 8월 종속회사 호텔그랜드유통이 당시 써튼호텔(서울시 종로구 관수동 소재)을 341억원에 인수하며 호텔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듬해 3월 호텔베뉴지로 영업을 시작했다. 종속회사 부국관광은 퍼블릭 골프장 베뉴지컨트리클럽(CC)을 조성해 2018년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구조에 맞춰 사명도 바꿨다. 2019년 3월 '그랜드백화점' 대신 '베뉴지(VenueG)'로 상호를 교체했다. 상품유통 위주였던 매출 구성이 레저사업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품유통부문 매출 비중은 55%(269억원)였다. 이외 골프장 부문 30%(145억원), 웨딩 부문 14%(70억원), 호텔 부문이 1%(7억원)를 차지했다.

라이프스타일링 플랫폼 기업으로 DNA도 바꿔나가고 있다. 새로운 사명에 그룹 정체성을 담았다. 베뉴지는 공간을 뜻하는 'venue'와 'Grand, Global' 첫글자인 G를 합친 말이다. 그랜드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 베뉴지웨딩·호텔베뉴지·베뉴지CC가 담당하는 레저, 관계기업 정도건설과 계열사 정도진흥기업이 영위하는 건설·부동산 관리사업을 망라하는 이름이다.

베뉴지 관계자는 "예식장·호텔·골프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특별한 장소'라는 뜻을 담은 베뉴지로 상호를 바꿨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사업 확장이 쉽지 않지만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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