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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텔레칩스의 자사주 활용법 주가급락 때 신탁계약체결로 방어, 회복세 보이자 일부 상여 교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4-14 08:26: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텔레칩스가 '자사주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1석2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가가 불안정할 때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회복세를 보이자 자사주 일부를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이를 통해 시세차익도 누리고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텔레칩스는 최근 자사주 8651주를 임직원에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지급이 아닌 주식 교부 방식이다. 텔레칩스는 이전에도 자사주를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한 적이 있다. 2013년에만 해도 자사주가 발행 주식 총수의 16%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는데, 이후 여러차례 상여금 지급을 위해 처분하거나 블록딜을 단행하면서 현재 자사주 비중은 6%대로 떨어졌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고 8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텔레칩스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인데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렸고 그 여파가 텔레칩스에도 미쳤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자사주 상여금은 과거 임직원들에게 약속했던 사안이라 이번에도 작은 규모나마 자사주 처분을 통한 상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처분가액 총액은 약 1억4000만원 정도다.

텔레칩스는 하이엔드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회사인 만큼 인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임직원들의 성과를 치하하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 자사주 지급은 주가 상승이 임직원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기업에 대한 임직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된다. 올해부턴 고객사의 실적 회복과 자동차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텔레칩스 자기주식 처분 후 자사주 보유 상황

눈여겨볼 점은 텔레칩스의 주가 관리법이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3월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급락했을 때 주가 안정을 위해 증권사와 30억원규모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었다. 매입시점인 3월과 6월엔 주가가 5000원~7000원대로 급락했던 때다.

이후 6개월 간의 신탁계약기간이 끝나자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최근 신탁계약기간이 다시 만료돼 계약이 해지됐다. 최근 한달간 주가는 15000원~17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매입시점과 비교해 현재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현재 텔레칩스 주주 구성을 보면 설립자인 이장규 대표이사가 지분 22.71%이며 소액 주주 비중이 70.97%로 높다. 과거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10% 이상 보유해 2대주주에 오르기도 했고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있었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9.9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빠졌고 현재 텔레칩스의 5%이상 지분 보유 주주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관투자자들은 없다. 기관투자자들이 떠난 자리를 신탁계약을 통해 버텼다.

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 일부를 처분한 6일 종가는 1만6350원이었다. 처분가액은 1주당 1만630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상여를 통해 로열티와 동기부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주가 흐름을 자사주 정책에 접목해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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