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테이널리틱스, 제주은행 첫 ESG 채권 인증 신한금융지주 관리 체계 인증 이력…계열사 ESG 채권 전담 계획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15 15:59: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AA+, 안정적)이 첫 ESG 채권에 대한 인증평가를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게 맡겼다.국내 ESG 채권 인증평가를 줄곧 담당하던 신용평가사나 회계법인이 아닌 곳에 맡긴 이유는 신한금융지주가 과거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관리체계를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향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도 ESG 채권 발행 시 이 관리체계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한신평 고려
제주은행은 오는 15일 공모 회사채 15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렌치(만기구조)는 3년 단일이며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증액 범위는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제주은행은 금번 공모 회사채를 ESG 채권의 한 형태인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한다. 제주은행은 사회적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회가치 창출 사업 분야 지원' 등에 사용한다.
첫 ESG 채권에 나서는 만큼 사전검증 업무를 맡길 기관들을 다수 물색했다. 제주은행은 ESG 채권 발행을 위해 처음에 한국신용평가와 접촉했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ESG 채권 사전검증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서스테이널리틱스를 결정했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ESG 채권을 국내 3대 신용평가사와 회계법인 등에서 진행한 점을 비춰봤을 때 이례적인 결정이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채권 전문 평가사로 ESG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채권 발행사들은 그동안 외화채로 ESG 채권을 발행할 때 서스테이널리틱스를 인증평가 기관으로 종종 선정해왔다.
◇신한그룹 계열사 최초로 사용
제주은행이 서스테이널리틱스를 선정한 이유는 신한금융지주의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말 기준 제주은행 지분 75.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6월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지속가능개발목표 금융 프레임워크'를 인증받은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당시 프레임워크를 계열사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ESG 채권 관리체계를 구축해 별도의 기관으로부터 사전검증을 받지 않아도 ESG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이 인증체계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카드, 신한은행 모두 국내에서 ESG 채권을 발행했을 때 딜로이트 안진, 삼정 KPMG, EY한영 등 회계법인에 사전검증 업무를 맡겼다.
당시에는 회계법인에서 제시한 수수료가 더 저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주로 외화 ESG 채권 발행 때 인증 업무를 맡기는 곳이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제주은행은 국내에서 ESG 채권을 발행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초로 서스테이널리틱스가 인증한 관리체계를 사용한다. 금번 선정 과정에서 신한금융지주가 사용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계열사들의 국내 ESG 채권에도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인증받은 관리체계를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다른 계열사들과 사후보고를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이 인증 체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후보고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개별 공시일수도 있고 신한금융지주나 다른 계열사들과 묶여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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