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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금융투자협회, 직접 대응 나섰다공모주상품까지 '묻지마' 거부 사례 확산…300개 운용사 사례 취합, 당국과 해결책 모색

김시목 기자공개 2021-04-16 07:04:4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용사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른 펀드 수탁대란 사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직접 대응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펀드 수탁 거부 관련 사례 조사’란 제하의 현장 의견취합 문건을 300개에 달하는 전체 운용사에 발송했다. 4월 중 피드백을 취합해 수탁사, 기관과 당국(은행연합회, 금융당국) 등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건은 운용사명, 운용업 영위 기간(금융위 인가 및 등록 후), 공모펀드 운용사 여부, 주요 투자자산(투자전략 비롯), 대상 고객 등의 운용사 관련 정보와 함께 최근 신규 설정 현황(2021년 1~3월중 설정펀드)에 대한 수탁 및 거부 건수 등의 항목을 담고 있다.


수탁 거부 관련 펀드 유형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공사모 상품, 국내외 및 혼합 등의 투자지역, 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 한정 등으로도 구분했다. 이외 상품 모집 규모(설정액)와 펀드 만기, 재간접 여부 등도 제시됐다.

핵심은 ‘관련 수탁 거부 사례’에 대한 마지막 항목이다. 거부 관련 수탁회사 명칭(미기재 가능)과 거부 사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제시를 언급했다. 수탁사의 요구조건과 운용사의 수용 곤란사유 등에 대한 내용 기재를 언급하면서 디테일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판매사 및 투자자 불신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운용사들이 최근 수탁회사까지 부당하게 거부하는 일이 늘어나자 결국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수탁회사에서도 사모펀드 여파로 녹록진 않지만 도를 넘는 거부 사례가 늘었다는 판단이다.

수탁회사들은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펀드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고유업무를 축소해왔다. 초기엔 비상장 및 메자닌 등 비유동성 자산 펀드나 해외투자 펀드에 대해 수탁불가를 선언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펀드에 대해서만 수탁업무가 단행했다.

올해 들어 상황이 나아지기보다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수탁사 역할을 해온 은행들이 사실상 업무를 중단하다시피 한 가운데 그나마 유지해온 곳도 최근 신규 고객이 몰린데 따른 업무 과부하로 수탁 기준 변경을 통해 사실상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에 '묻지마' 수탁거부까지 확산되고 있다. 비상장 및 부동산에 이어 최근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준 공모주펀드까지 아예 배제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투자자산의 안전성이나 리스크 등 실재성과는 상관없이 기피하는 셈이다.

문제는 업력이 낮고 외형이 크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이다. 종합운용사나 체격을 갖춘 사모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특히 공모주 시장 활황을 통해 한파를 버티고 있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우엔 이마저도 거부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언급하기 힘들 정도의 이유를 대면서 수탁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실상 무조건 안하겠다는 스탠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 의견을 청취해 기관이나 당국 차원에서 작은 실마리라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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