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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시대, 세 가지 키워드 '친환경 에너지·UAM·우주산업' ④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 에이치솔루션 등 삼각축 연계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4-16 08:27:42

[편집자주]

2020년대 시작과 함께 한화그룹이 큰 변화를 예고 중이다. 복잡했던 계열사 이합집산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위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작년 한화솔루션에 이어 최근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 규모만 약 3조원에 달한다. 그 중심에는 한화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히 지목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있다. 유증을 기점으로 시작될 신사업의 향후 행보는 그룹 총수가 되기 위한 김 사장의 마지막 경영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바쁜 행보와 2·3세 간 승계 과정에서 주목할 점을 더벨이 짚었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전면에 배치되기 전인 2010년대, 한화그룹의 메인 이벤트는 삼성그룹과의 빅 딜이었다.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을 생산하는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다운스트림 제품(PTA)을 만드는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함께 국내 최대 방산업체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전격 인수했다.

한화의 '현재'는 여기까지다. 태양광 시스템(셀·모듈 제조)과 전통 화학사업, 모빌리티 소재, 유통업(갤러리아)의 합체본 '한화솔루션'과, 삼성테크윈 내 혼재돼있던 사업들과 추가 인수로 마련한 방산업 집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을 대표 중간지주사로 놓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소 사업과 한화토탈을 품고 있는 에이치솔루션 계열까지 하면 크게 세 축이다.


한화 사업들의 특징은 각자 연계가 가능하고, 미래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관련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발전 사업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태양광 산업 전체를 관할하는 기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에어로스페이스의 48.99% 자회사이자 레이더 업체인 한화시스템은 레이더를 우주·항공·지상·해상 관련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통해 한화그룹을 현재형에서 변신시키는 것이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사장의 역할로 꼽힌다. 실제 김동관 사장이 작년과 올해 연이어 각각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에 부임함과 한화그룹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표 중인 미래 사업 계획이 그 증거다. 중심에는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이 있다.


미래 한화그룹을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친환경 에너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 산업'이다. 기존 한화그룹이 제조업에 무게중심이 있었다면 미래 한화는 느낌이 다르다. 2020년대를 시작으로 전 세계 최대 관심사가 된 친환경 에너지 산업군을 대표하는 기업,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셀·모듈 제조' 역량에만 조명받던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사업 방향을 밝히며 향후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편리한 전력을 제공하는 '발전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현재 셀·모듈을 구매하는 고객을 '에너지 고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솔루션 계열의 한화에너지 역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작년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함에 이어 최근 프랑스 토탈과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전면에 배치되면서 한화그룹의 변신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라면서 "김 사장이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형 모빌리티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 양 사가 고르게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에어택시인 '버터플라이'를 현재 진행형으로 개발 중인 곳이다. 올 초에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4각 협력 MOU를 맽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UAM의 기체를 개발하고,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솔루션은 에어택시 등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경량복합소재를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이 내세우는 UAM의 장점은 저소음과 저비용, 높은 안전성이다. UAM의 추진 동력은 화석 연료가 아닌 배터리가 전기모터이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 도심에 적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 또 복잡한 구성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체가격이나 정비 비용 등이 줄어든다. 또 '분산추진 기술'이라는 특유 기술로 운항 중 프로펠러 하나가 고장이 나도 괜찮은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미래 한화의 마지막 키워드는 세계적 추세인 민간 우주개발분야다. 모건스탠리가 전망한 2040년 우주 산업 시장은 약 1220조원이다. 미국의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우주산업군의 대표 업체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최근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그룹 차원의 우주 산업을 진두지휘할 특수 조직이다. 여기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엔지니어,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들이 스페이스 허브에 참여한다. 최근 한화가 인수한 우주항공 기업 쎄트렉아이도 참여한다.

각 사의 역량이 모인 스페이스 허브에서는 우주 산업 관련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나, 소형위성 설계 기술 등을 더해 위성 통신 분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

특히 한화그룹은 위성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인터넷 시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유선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미래에는 기계에 위성 안테나만 달면 기지국 없이도 인터넷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지국이 없는 전 세계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는 시대의 주역이 된다는 의미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높은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부문에 진출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작년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서비스 안테나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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