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운용, 미국 대표지수 ETF 또 내놓은 까닭은 퇴직연금 시장 공략 '포석'…선물 운용 방식 ETF 투자 불가 탓

김진현 기자공개 2021-04-16 07:04:04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대표 지수 2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출시했다. 기존 보유하던 ETF가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상품이었기 때문에 신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나스닥(Nasdaq) 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2종을 출시했다. 상품명은 각각 'KODEX미국나스닥100TR', 'KODEX미국S&P500TR'이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진출 초기 이미 나스닥100,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선물(H)',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를 선보인 바 있다. 각각 2015년, 2018년에 설정해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상품이다.

미국의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과 S&P500을 추종하는 상품을 새로 출시한 건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선물 운용 방식 ETF를 편입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현물 운용 방식의 ETF를 새로 출시한 것이다.

기존 삼성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KODEX미국S&P500선물(H)과 KODEX미국나스닥100선물(H) 모두 선물 운용 방식이다. 두 상품 모두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상품이다.

연금이 노후 생활자금인만큼 지나치게 위험도가 높거나 변동성이 큰 상품엔 투자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40%를 넘는 ETF에는 투자가 불가능하다. 선물 운용 방식 ETF는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 인버스(inverse), 레버리지(leverage) 상품도 투자할 수 없다.

퇴직연금에선 2012년부터 ETF 투자가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시스템을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앞서 현물 운용 방식의 미국 대표지수 ETF를 갖춘 운용사들이 초기에 수혜를 봤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나스닥100', 'TIGER미국S&P500' 등 2개 상품이 최근 들어 운용 규모가 급증했다. TIGER미국나스닥100 ETF 순자산 총액은 연초 5815억원에서 13일 기준 7193억원으로 증가했다. TIGER미국S&P500도 1153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자산운용도 뒤늦게나마 현물 운용 방식 ETF를 내놓으며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특히 해외 지수 추종 ETF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미국 대표 지수 2종을 현물 운용 방식으로 출시해 퇴직연금 시장 수요에 맞췄다.

퇴직연금에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담아 운용하면 연 250만원 초과 시 발생하는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퇴직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연금 계좌를 활용해 해외 지수 추종 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도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 있었지만 퇴직연금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새롭게 현물 운용 방식의 ETF를 내놨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앞서 선물 운용 방식으로 미국 대표지수 ETF를 설정한 건 환 헤지를 위해서였다. 선물 운용 방식으로 ETF를 운용하면 증거금 거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여유 현금을 가지고 환 헤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물 운용 방식으로 해외 지수 ETF를 만들 경우 비용 대부분이 지수 추종에 사용되기 때문에 환 헤지를 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 신규 출시된 현물 운용 방식의 ETF가 환 노출형으로 만들어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선물 운용 방식의 ETF를 현물 운용 방식으로 내놓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가 큰 퇴직연금에서 ETF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공모펀드에 투자됐던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