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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ESG경영' 외친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 부품사 한계 벗어날까성적표엔 수년째 'B+', 오너 의지·지지 필요

유수진 기자공개 2021-04-19 10:22: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9: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가 글로벌사업경영실장을 맡고 있던 강용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회사를 이끌게 된 강 대표가 취임일성으로 'ESG경영 강화'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최근 재계 전반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가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사들은 상대적으로 ESG경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의지 뿐 아니라 투자 같은 실천이 병행돼야 하는데 재무여력 등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쉽지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연이화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강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기존 김근식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 이수익 재경실장(부사장)과 문상천 감사실장(전무)은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강 대표는 2004년 서연이화(옛 한일이화)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해오고 있는 인물이다. 1964년 8월생으로 부경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 자동차선박기술대학원을 마쳤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연이화 미국법인 주재원을 지냈고 귀국 후엔 곧바로 생산기술실장으로 재직했다.

2017년부터 작년 말까지는 서연이화에서 글로벌사업경영실장(옛 글로벌지원실장)을 지냈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중국 강소 서연이화 법인장을 맡기도 했다. 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한 건 작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사장을 달았다.

강 대표는 국내외를 오가며 쌓은 폭 넓은 실무 경험과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대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강 사장이 생산·관리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고 글로벌 사업도 챙긴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취임하면서 'ESG경영'을 언급했다. 취임 메시지에서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ESG경영으로 전환을 위해 경영진부터 ESG경영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지원하겠다"며 "구성원의 내재화가 병행될 수 있도록 이해와 실천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재계에서는 환경(E)과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SG가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자리잡으며 주요 대기업은 물론 재계 전반이 등급 상향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추후 투자 유치를 위해선 재무지표 뿐 아니라 비재무적 지표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업계는 상황이 좀 다르다. 아직 ESG등급 개선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진 않고 있다. 사실상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등 일부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설령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등급 개선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일단은 중소 규모의 기업이 대다수여서 재무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례가 흔하다. 제조업 특성상 환경이나 근로자 관련 리스크가 상존해 개선을 위한 투자가 진행돼야 하지만 비용이 들어 실천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여기에 오너 회사가 많아 지배구조 개선이 만만치 않다. '지배구조(G)' 평가에 활용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들에만 적용돼 법적 강제성도 없다. ESG경영 여부가 전적으로 오너 의지에 의존하는 구조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 특성상 환경 문제 등이 불가피해 ESG 고득점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부품사 중에서는 B+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연이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최근 4년간의 ESG 성적표를 살펴보면 'B+'로 가득 차 있다. B+는 KCGS가 평가하는 등급 7단계 중 네번째로 '양호'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는 수준이다. 특히 수년간 등급에 변함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선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최근 재계에서 ESG경영 관련 언급이 많이 나오니 그런 흐름을 어느정도 따라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이 이제 막 대표에 부임한 만큼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온 게 없다. 특히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오너를 설득하고 지원을 이끌어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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