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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중국 화룽 사태에 채권시장 출렁…한국물 영향은아시아물 전반 리스크 확산, 투심 위축 불가피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16 13:38: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조를 거듭했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화룽자산그룹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커지며 아시아 채권 전반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벌어진 여파다. 한국물의 경우 아시아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투심이 위축되는 상황을 완전히 비껴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날 글로벌본드(RegS/144a)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신한은행 딜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한은행은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를 제시해 달라진 여건을 드러냈다. 이달 한국물 발행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딜의 향방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화룽그룹 파산설 부상…디폴트 우려 속 스프레드 급등

아시아 채권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호조를 이어갔던 점과 대조적이다. 대다수의 아시아 기관이 발행시장에서 자금 마련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최근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물에 대한 투심 위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주범은 중국 화룽자산그룹이다. 화룽자산운용(Huarong Asset Management)이 지난달 31일 2020년 실적보고서 발표를 늦추겠다고 밝힌 후 이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달 9일 실적 보고서 지연 등을 이유로 화룽자산운용의 신용등급(BBB+)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바꿔달기도 했다. 뒤를 이어 13일 무디스와 피치 또한 화룽자산운용에 대한 크레딧 리스크를 드러냈다.

우려가 고조되며 화룽그룹의 신용부도스왑(CDS)은 급상승했다. 3월말 150bp를 맴돌았던 1년물 CDS 프리미엄은 12일 500bp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튿날 화룽그룹 리스크는 아시아물 전반으로 확대돼 유통금리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한국물 시장 역시 화룽그룹발 리스크에서 비껴가진 못 했다. 다른 아시아물에 비해 스프레드 상승세가 비교적 둔화되긴 했지만 이전보다 위축된 투심이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북빌딩에서 흥행했던 기아 글로벌본드(RegS/144a)의 경우 이같은 호조를 바탕으로 이튿날 거래가 활발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화룽그룹 사태로 투심이 주춤해진 탓에 일반적인 신규 발행물보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과감한 도전…흥행 촉각

물론 한국물의 경우 아시아 채권 중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여파가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도리어 중국물 투심 위축에 대한 반사효과로 한국물의 우량함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시아물 전반에 걸친 불안감을 완전히 비껴가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14일 글로벌본드(RegS/144a) 북빌딩에 도전한 신한은행의 경우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IPG로 달라진 조달 환경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5.5년물 채권 발행에 나서 IPG로 미국 국채 5년물 채권 대비 90bp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IPG는 앞서 시장에서 기대한 스프레드 대비 5~10bp 가량 높게 제시된 모습"이라며 "전일 화룽그룹 사태로 확대됐던 스프레드가 현재까지 축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아시아물에 대한 투심이 주춤해진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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