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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점찍은 문피아 적정 기업가치는 EV기준 3000억 이상 관측…작년 매출 대비 8배 적용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15 08:14: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문피아의 기업가치가 국내외 동종업계 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거래 당사자인 네이버와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시엄은 문피아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피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7억원에 8배 가까운 PSR(주가매출비율) 배수를 적용한 값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M&A 시장에서 글로벌 웹툰·웹소설 기업들이 PSR 10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꽤 우호적인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동종업계 래디쉬의 경우 기업가치가 4000억원으로 매겨졌다. 이는 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래디쉬의 올해 매출 잠정치에 10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값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래디쉬에 지분투자를 단행할 때에도 같은 멀티플이 적용됐었다. 당시 카카오는 322억원가량을 투자해 래디쉬 지분 13.16%를 취득했는데 이는 래디쉬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초중반으로 평가한 결과였다. 이는 래디쉬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 23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앞서 네이버가 인수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기업가치 역시 10배의 PSR 배수가 부여됐다. 네이버는 왓패드 경영권을 6억달러(한화 65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왓패드의 2021년 예상 매출액에 10배 멀티플을 적용한 셈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인 디앤씨미디어와 시가총액과 비교해 볼 만하다. 디앤씨미디어의 4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211억원이다. 현재 디앤씨미디어가 약 131억원 정도의 순현금상태를 반영한 디앤씨미디어의 기업가치는 608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디앤씨미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77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10.5배의 멀티플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M&A 거래에서 직전 딜에 적용된 밸류에이션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피아 매도자가 현재 논의 중인 가격 수준에서 눈높이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문피아는 창업자 김환철 대표가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해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한 웹소설 플랫폼 업체다. 무협소설 콘텐츠로 특히 유명하다.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1위 네이버, 2위 카카오, 3위 리디북스에 이어 4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포털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 수요를 갖췄다면, 문피아는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층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문피아는 법인 설립 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14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5%, 38% 증가한 수준이다.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성장세에 있는 데다가 문피아에 등록된 작품들이 네이버웹툰 등에 연재돼 인기몰이를 하면서 큰 수익을 안겨준 덕이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문피아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가진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IP는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M&A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피아 대주주인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시엄은 문피아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네이버를 최종 인수후보로 낙점하고 세부논의를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S2L파트너스와 KDB캐피탈이 문피아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문피아투자목적회사 지분(64.42%) 전량이다.

다만 문피아의 2대주주인 CLL(China Literature Limited)과 3대주주 엔씨소프트가 동반매도권과 우선매수권을 모두 갖고 있어 정확한 거래구조와 규모 등은 변동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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