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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장기CP 6500억…3년만에 발행 재개 회사채 중심 조달전략 탈피…조달창구 다각화 속 장기CP 발행 유인 지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6 13:38: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3년여 만에 장기 CP(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한다. 단번에 무려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어음보단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늘려왔지만 올해 금융당국이 회사채 중심의 카드사 자금조달 구조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자 조달 전략에 변화를 준 모습이다.

◇트랜치 모두 만기 4년 이상...금융당국 유동성 관리 지침에 대응

삼성카드가 오는 26일 공모 방식으로 장기 CP를 발행해 총 6500억원을 조달한다. 만기는 4년물 1000억원, 3년6개월물 2000억원, 5년물 2400억원, 5년1개월물 1100억원으로 구성했다. 할인율을 적용해 실제로 마련하는 자금은 약 5993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삼성카드가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2018년 1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과거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만기 3년 이상의 장기CP를 발행한 바 있지만 그 이후에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조달을 이어왔다.

13일 기준 삼성카드의 기업어음 발행잔액은 0원이다. 2019년부터 여전채를 중심으로 조달 구조를 꾸리면서 기업어음의 상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최근 금융당국이 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자 카드사마다 잇달아 장기CP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 기존에 장기CP 활용도가 높았던 카드사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역시 최근 사상 처음으로 장기CP를 발행하는 등 카드사의 발길이 부쩍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일괄신고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된 점도 이번 장기CP 발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2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삼성카드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2조1300억원으로 올해 7월까지 3700억원 수준 한도만 남았다.

시장 경색 재발을 우려해 만기가 남았는데도 차환 발행을 앞당기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 자금 조달을 꾀한 결과다.

◇카드사, 장기CP 발행 행렬 지속...'변칙적 조달방식' 비판 피하기 어려워

이번에 삼성카드가 다시 장기CP 발행을 재개하면서 전업 카드사 7곳 중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5곳이 장기CP 잔량을 보유하게 됐다.

수년간 상대적으로 기업어음의 조달 비중을 줄여온 삼성카드까지 장기CP 발행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후 카드사의 장기CP 발행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변동성이 점차 확대되는 국면에서 차입 장기화와 발행 편의성, 회사채 비중 감소 등을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장기CP가 부각된 탓이다.

다만 장기CP가 카드사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적절한 대안인지를 놓고선 비판 섞인 시각이 더 크다.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장기로 CP를 발행하는 변칙적인 조달 방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당장 여전채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카드사로서도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항변의 목소리도 크다. 전자단기사채와 일반 CP 등 다른 조달통로도 있지만 만기 장기화를 꾀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하는 국면에서는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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