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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코프, 부실회사 메이슨캐피탈 인수 노림수는 신기술라이선스, 투자금융 이점…OK금융 벤치마킹 해석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16 11:46:4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드코프가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메이슨캐피탈 인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메이슨캐피탈은 규모가 워낙 작고 수시로 적자를 기록하는 데다 건전성 지표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대부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미얀마에 둔 해외 거점 역시 큰 도움은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이를 인수키로 한 건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현재의 고금리 조달 시스템으로는 사업 영위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도 갖고 있어 투자금융 활로도 열 수 있다. 같은 대부계열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해 알짜 영업을 하는 OK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수년간 적자, 불안한 건전성…미얀마 법인도 무용지물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드코프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를 앞세워 메이슨캐피탈 주식 5200만주를 26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10일 메이슨캐피탈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캑터스바이아웃6호펀드가 여기 참여했다. 리드코프는 이에 앞서 유한책임투자자(LP)로 펀드에 380억원을 출자했다. 오는 22일 잔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캑터스바이아웃6호펀드가 메이슨캐피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리드코프가 간접적으로 캐피탈사를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메이슨캐피탈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신보리스주식회사다. 신용보증기금의 자회사로 시설대여(리스)업을 주력으로 영위했다. 이후 렌탈, 팩토링 업무 등 취급 승인을 받고 199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3년 이후 잦은 최대주주 손바뀜에 따라 SLS캐피탈, 한국종합캐피탈, CXC캐피탈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16년 들어 최대주주가 JD글로벌에셋조합으로 바뀌며 사명을 메이슨캐피탈로 변경했다. 2018년에는 미얀마 현지법인인 메이슨 마이크로파이낸스(MFI)를 설립했다.

여전업계에서는 메이슨캐피탈 인수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펀더멘털 자체가 취약한 탓이 크다. 실제 재무지표만 보면 메이슨캐피탈의 인수 매력도는 크게 떨어진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이 418억원에 불과한 소형사다. 2016년 말에는 총자산이 914억원 규모였으나 내내 사세가 쪼그라들더니 5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수익성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12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016년과 2018년에는 각각 34억원, 1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출처=금융감독원

건전성 지표는 더 취약하다. 메이슨캐피탈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무려 57.76%에 달했다. 전체 채권의 절반 이상이 부실화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2016년만 해도 10%대였던 NPL비율이 줄곧 악화했다. 연체율도 작년 말 56.81%를 기록했다.

보유한 종속회사마저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18년 4월 설립한 미얀마 현지법인 메이슨 마이크로파이낸스(MASON Microfinance Company)의 총자산은 36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미얀마 현지에 계엄령이 떨어지는 등 영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리드코프, 대부업 위축…기업·투자금융 누렸나

그럼에도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 간접 인수에 나선 건 현재 대부업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고금리 인하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행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에 따르면 대부업자의 이자율은 연 27.9% 이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준을 초과할 수 없게 돼 있다. 2002년 66%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2018년 24%까지 떨어졌다. 올 7월에는 이를 20%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미 최고금리가 24%로 떨어졌을 때부터 대부업계는 신규 대출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져 대출을 내주면 오히려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2019년 1월에는 업계 1위 산와머니가, 작년 초에는 업계 4위 조이크레디트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나머지 10위권 내 회사들도 대출규모를 50~60% 감축했다. 기존 고객의 대출만기 연장이나 한도계약의 증액 대출 정도만 근근이 이어왔다.

리드코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드코프는 크게 석유, 소비자금융, 휴게소, 광고 등 사업을 주축으로 영위해왔다. 석유 수출업 1세대 회사로 탄생했지만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다.

그중에서도 2003년 대부업을 등록하고 진출한 소매금융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본업인 석유 소매업에서는 손실을 냈지만 소매금융 부문에서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에도 석유사업본부는 14억원의 영업손실을, 소비자금융본부는 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소비자 인식을 고려해 대부업 비율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식으로 상호에 '대부'를 붙이지 않았다.

2018년 이래로 매출은 줄곧 감소세다. 소비자금융본부의 총부문수익은 2018년 2548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199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 뒤 최고금리가 20%로 떨어지면 수익성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메이슨캐피탈 인수는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대부업은 무담보 신용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삼아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구조다. 조달금리는 6%대, 연체율은 10% 수준으로 전해진다. 여전업계에서는 리드코프가 캐피탈사를 인수해 제도권 금융에 발을 담가 조달처를 다각화하면서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캐피탈사의 대세로 자리 잡은 기업금융, 투자금융으로 발을 넓히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메이슨캐피탈은 2000년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캐피탈사가 지나치게 많아졌다고 판단해 신고 처리를 빨리 안 내주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등록 여전사는 112개에 달했다. 신기술금융 7개사가 신규 등록했지만 기존 2개 업체의 등록이 말소되면서 1년 전보다 5개 늘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은 등록업인 만큼 신규 설립도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재무상황이 안 좋은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는 건 전산 등 기본적인 체계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신기술금융사 등록 절차에 시간이 몇 개월씩 소요돼 이를 단축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OK금융그룹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앞서 2014년 OK금융그룹은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대부업을 청산하겠다는 '이해상충방지계획'을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이 출범했다.

OK캐피탈은 기업대출과 부동산PF 등 기업금융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메이슨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신기술금융사업 라이선스도 갖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수익성은 좋은 하우스로 통한다.

또 리드코프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저축은행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 OK금융그룹의 전철을 밟아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주력으로 삼아 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시절부터 건실했던 OK캐피탈과 메이슨캐피탈은 펀더멘털에 큰 차이가 있다"며 "다만 제도권 금융으로 진입하려는 모습은 '포스트 금리인하 시대'에 대비해 성공 사례를 따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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