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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투자금 절반 '채무 조기상환'에 썼다 올 1분기 차입금 '1393억→0원', 이자비용 150억 절감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16 07:59: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련한 실탄 중 절반 가까이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100억원이 넘는 이자 부담을 해소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139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두 유동성장기부채로 1년 이내 만기일이 돌아온다. 대체로 만기일이 11월과 12월에 몰려 있지만 이를 올해 1월 29일 모두 상환했다. 현재 갚아야 할 유동성장기부채는 없다.

상장에 앞서 받은 투자금이 재원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로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PSA컨소시엄이 2550억원을 신규 출자하고 기존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가 각각 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티몬이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입금 상환에 쓴 이유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차입금 등 이자로 지출한 비용만 211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137억원보다 1년 새 54% 넘게 이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티몬이 이번에 상환한 차입금은 AEP(422억원)와 KKR(422억원), 신한캐피탈 등(550억원)에서 빌린 돈이다.


앞서 티몬은 2019년 AEP와 KKR로부터 각각 287억원씩 총 574억원을 빌렸다. 당시 티몬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자 대주주인 두 사모펀드가 자금 수혈에 나섰다. 재무 상태가 악화돼 있던 탓에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대주주가 직접 나섰다.

같은 해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850억원도 조달했다. 지난해는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자 대주주인 KKR과 AEP가 또다시 150억원씩을 추가 출자했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 늘린 차입금의 이자율이 높다 보니 이자 부담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KKR과 AEP가 내준 자금의 이자율은 모두 12%다. 지난해 말 상환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843억원에 대한 연 이자만 101억원에 달한다. 신한캐피탈 등에서 빌린 자금 역시 이자율이 7~10%에 형성돼 최소 연 39억원에서 55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자 부담이 높다 보니 티몬은 여유자금이 생기자마자 빠른 부채 상환을 택했다. 지난해도 계획한 장기차입금은 600억원이었으나 이보다 200억원을 웃도는 824억원을 갚았다. 당장 하반기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부담이 큰 비용부터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의 투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몬은 이커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티몬 관계자는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용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다만 미래 성장성을 보고 여기에 맞는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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