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2: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가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가운데 사실상 인가전 M&A 돌입을 위한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회생 개시와 동시에 관리인이 선임되며, 조사위원은 곧바로 쌍용차의 기업가치 조사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비교, 쌍용차의 회생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인가전 M&A의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법원은 곧바로 청산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쌍용차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관리인에는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조사위원은 EY한영으로 조사보고서 제출기간은 6월 10일까지다.

통상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조사위원은 기업가치 산정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력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계속기업가치가 높게 산정될 경우 쌍용차는 존속형 회생계획안 마련을 통해 별다른 M&A 없이 회생 졸업을 계획할 수도 있다.

다만 두 번째 회생 절차에 진입한 쌍용차는 사실상 청산가치가 월등히 높다는 게 구조조정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청산가치가 높은 회생 기업은 회생 폐지 이후 청산 절차를 밟거나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인가전 M&A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다만 손바뀜 이후에도 향후 채무 변제 및 존속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된다면 인가전 M&A에 앞서 회생 절차가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조사위원의 가치 산정에서 쌍용차가 계속기업가치를 일정 부분 인정받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여부도 이번 회생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산정에 이후 쌍용차는 곧바로 인가전 M&A 돌입을 위한 전략보고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통상 회생 매각은 법원에 원매자 확보 상황 등 매각 성사 가능성과 입찰 방식 등을 보고한 이후 매각공고를 게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법원으로부터 인가전 M&A를 허가받은 이후에도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인가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앞선 채권단과의 자율협상에서 채무 변제를 놓고 협상에 진통을 겪어왔던 만큼 인수자 확보 이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회생 매각의 성사를 위해선 인수자와의 투자 계약 체결뿐만 아니라 일반 회생채권자와 담보채권자의 동의를 확보할 수 있는 회생계획안이 필수다. 인수자를 확보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이 동의를 얻지못할 경우 법원은 쌍용차에 회생 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편 지난 12월 회생절차에 진입한 쌍용차는 매각을 통해 회생 취하를 목표로 세워왔다. 다만 유력 원매자였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의 매각 협상이 불투명해지면서 인가전 M&A를 통한 회생 방안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조사와는 별도로 주관사 선정 등 매각을 위한 작업에도 본격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쌍용차가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음에 따라 향후 넘어야 할 관문이 많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인가전 M&A를 허가받아 매각을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내 성사시켜야 한다"며 "이후에도 인수자와 현금변제율 등을 논의해 채권단의 동의율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모두 거쳐야 회생 졸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