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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힘싣는 포스코, 한국퓨얼셀 눈길 안주는 이유 포스코에너지에서 분사후 FCE와 소송전 '공회전'…현대차그룹과 수소연료전지 협력키로

박상희 기자공개 2021-04-19 13:21: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임 성공으로 2기 체제에 돌입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경제 시대 도래에 대비해 수소 전문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계열사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퓨얼셀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키우겠다고 포스코에너지에서 2019년 분사시킨 한국퓨얼셀이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공회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두산퓨얼셀과 SK블룸퓨얼셀이 수소 경제 열풍에 올라타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데 반해 한국퓨얼셀은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사 이후 매출은 상승했지만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못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퓨얼셀은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부문으로 출발했다. LNG 화력발전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포스코에너지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07년 연료전지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연료전지설비 제조, 판매 및 설치공사, 장기 O&M 서비스, 직영 연료전지발전소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퓨얼셀에너지(이하 FCE)는 지난 2007년부터 라이선스 계약 및 지분투자를 통해 MCFC(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 공동사업을 진행했다. FCE는 플러그 파워, 블룸에너지와 함께 미국 연료전지의 3대기업으로 꼽힌다. 블룸에너지는 SK그룹과 손잡고 SK블룸퓨얼셀을 설립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차례에 걸쳐 FCE와 MOU를 체결하고 JV(Joint Venture) 운영 등의 협의를 진행했다. 이런 협의를 기반으로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부문의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11월 5일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설립했다.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FCE는 2020년 6월까지 JV 설립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포스코에너지와 긍정적인 협상을 해왔으나, 이후 돌연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FCE는 작년 6월 포스코에너지와의 협의 사항인 아시아 판권 계약을 무효화하는 내용의 국제중재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0월 FCE를 상대로 8억8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국제중재원(ICC)에 신청했다.

이후 FCE는 올초부터 언론을 통해 ‘2015년 이후 포스코에너지가 제품 판매 등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FCE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무리한 이전 요구를 하고 있으며, FCE의 동의 없이 한국퓨얼셀을 분할 설립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수소경제 열풍 속에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FCE 측에서 독자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려고 포스코에너지와의 계약 관계를 깨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한국퓨얼셀 분할로 인해 FCE 뿐만 여러 곳과 소송전에 휘말려 있다. 씨지앤율촌전력은 FCE보다 앞서 지난해 3월 포스코에너지를 상대로 한국퓨얼셀의 분할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에너지도 씨지앤율촌전력을 대상으로 당사의 미지급 서비스대금 및 공사대금 청구를 구하는 반소를 제기한 상태다.

한국퓨얼셀은 지난해 매출액 38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8억원 대비 1278배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계속 마이너스 상태다. 2019년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다. 소송 제기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한국퓨얼셀은 포스코에너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FCE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어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신규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쟁사인 두산퓨얼셀의 경우 수십년 간 검증된 안정적인 미국의 UTC사 기술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규 수주가 어려운 한국퓨얼셀은 장기서비스계약(LTSA)의 갱신 및 유지보수단가 상향조정을 통해 사업 안정화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그린에너지, SK고덕그린에너지 등의 연료전지 LTSA계약을 15억5000만원 수준에서 성공적으로 갱신하기도 했다. 다만 다른 연료전지 발전사와의 계약 갱신이 해당 수준으로 되지 않을 수 있어 향후 연료전지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저하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FCE와의 소송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송이 언제 마무리 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너지가 FEC와의 소송으로 인해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이 타격을 받자 다른 파트너사를 찾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약에는 포스코그룹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합쳐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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