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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소비자금융 접는데 고객 피해 없다? 여진 불가피한국 등 13개국 사업재편, 개인금융 정리 따른 구조조정 등 단행 전망

김민영 기자공개 2021-04-19 07:19: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8: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금융(리테일) 부문의 철수를 공식화했다. 2004년 한미은행과 합병해 출범한 지 약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개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객 피해는 물론 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전날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함께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공식화한 지역은 호주,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이다. 또한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 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WM)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금융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업무를 말한다. 소비자금융을 접겠다는 건 은행의 일선 영업점에서 이뤄지는 예금(수신)과 이를 재원으로 한 개인대출 등 상업은행의 고유 업무를 접겠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967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주로 채권 인수와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펴다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소비자금융 부문에 진출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SC제일은행과 함께 양대 외국계 은행으로 불렸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과 2017년에도 철수설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로 사업을 이어왔다. 2017년 120여개에 달했던 영업점을 현재 39개까지 줄이며 WM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왔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중 30개가 서울(20개), 경기(8개), 인천(2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에도 부산 2곳, 울산·대구·대전·광주 1곳 등 주로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위주로 개인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 결정은 초저금리 기조와 금융 규제 속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2019년 2942억원 대비 약 36%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이런 시장의 분석에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며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 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결정으로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의 피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이 IB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예금이나 대출을 한 개인 고객에 대한 관심은 덜해 질 수밖에 없다.

작년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개인·커머셜금융 자산은 21조6174억원에 달한다. 당장 사업을 접지는 않는다고 해도 신규 고객 유치는 요원해지고 기존 고객의 이탈도 불 보듯 뻔하다. 기존 고객들이 예금을 빼는 ‘뱅크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수는 3300명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을 매각하면서 고용 승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2017년 한국씨티은행은 90여개 지점을 통폐합 할 때 영업점 직원들을 콜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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