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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신사업 자회사 2차 개편 ‘손상차손 40억’ '신성장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 방송콘텐츠업 진출하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19 15:05: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업체 위메프가 신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를 지난해 대거 개편했다. 2019년 잇따라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신사업 시동을 건 이후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이 가운데 자회사의 새로운 영역 구축을 위한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면서 추가 출혈이 발생했다.

위메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2020년 말 기준 13개에 이른다. 2019년에 8개 자회사가 신설돼 12개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또 다시 개편이 이뤄지면서 수가 늘었다. 이 과정에서 I-SHOPLOG Holdings와 상해위메프국제무역유한공사는 청산됐다.

기존 자회사 중 일부 사명이 잇따라 변경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리식품 제조업 인벤터스는 ‘로사리오’, 화장품 도매업 티아이오는 ‘유닛11’, 방송업 에스오비는 ‘스틸니스’로 각각 변경됐다. 모두 2019년에 설립된 곳으로 이듬해 바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전략을 재수립한 셈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박은상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장기 휴직에 돌입하면서 오랜 기간 수장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올해 초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하송 부사장이 물려받았다.

사실상 지난해 구심점을 잃은 위메프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3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28.5% 줄어든 542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판관비 지출 등 허리 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위메프 측은 주요 해외 여행상품 판매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자를 감내하면서 이커머스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힘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감소는 뼈아프게 작용했다.


위메프는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리딩업체인 쿠팡을 중심으로 대기업까지 참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 전략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손상차손으로 40억원이 반영됐다. 위메프의 자회사 위메프라이프서비스, 믿업글로벌, 몽류당, 로사리오, 파이커스, 스틸니스 등의 장부가액이 초기 지분 취득 금액보다 낮아지면서다.

본업인 이커머스사업의 영업손실에 이어 신사업의 시도와 실패가 이뤄지면서 추가 출혈이 발생한 셈이다. 이커머스사업에서의 출혈 정도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자회사에서 지속적인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의 합산 장부가액은 127억원으로 취득가액(209억원) 비해 38.8% 낮아졌다. 이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의 정상화가 보다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배달애플리케이션 ‘위메프오’와 콘텐츠제작 ‘어라운드닷’ 자회사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중국 법인은 기존 상해위메프국제무역유한공사를 청산하고 새로 연길위메프상무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중국사업의 경우 빠르게 계획을 철회했다. 다른 신설법인에게는 서비스 운영보조 등의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비수익 사업으로 지목된 자회사를 정리하는 한편 성장성이 보다 뚜렷한 곳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는 각자 독립적인 위치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 때문에 사업 진행 정도와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본사와 공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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