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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농협캐피탈, 건전성 개선에도 성장 '숨 고르기'보수적 목표 제시, 레버리지배율 당국 규제 등 영향 관측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19 07:20: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부실했던 산업재 할부금융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부실채권을 상환한 영향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레버리지배율은 숙제로 남아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2% 수준을 유지하던 농협캐피탈의 연체율은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연체율은 0.98%다. 직전 연도인 2019년 말 2.01%를 기록했을 때보다 1.03%p 낮아진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NPL비율은 1.27%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1.77%와 비교했을 때 0.5%p 감소했다.

출처=NH농협캐피탈 경영공시

이처럼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인 데에는 산업재 할부금융채권 가운데 부실채권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산업재란 제품 생산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재화를 말한다. 농협캐피탈의 경우 덤프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산업재 자동차를 주로 취급했다.

2019년 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산업재 할부금융채권 규모는 223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730억원 규모로 1년 사이에 약 67%가 줄어들었다.

농협캐피탈이 산업재 자산 비중을 크게 늘렸던 건 지난 2017년부터다. 당시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자산 규모 자체를 늘릴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자동차금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고차 산업재, 신차 산업재 등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근 대거 상환된 채권들도 대부분 이때 취급한 자산이다. 농협캐피탈의 해당 자산 취급량은 2017년과 2018년 말 한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2018년 신용등급 상향에 있어 자산 성장이 기본 뒷받침이 돼야 해 산업재 자산 취급을 늘렸다”며 “농업인에 대해 산업재 특별상품을 취급하기는 했지만 큰 비중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향후 성장을 위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태지만 올해 적극적인 성장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산업재 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업황을 비우호적으로 보고 성장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낮췄다.

특히 앞으로도 산업재 자산은 계속해 줄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신규 영업이 힘들뿐더러 2017년 취급했던 자산도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농협캐피탈의 산업재금융 자산은 총 692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9163억원을 취급했을 때보다 약 24% 줄어들었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건설 경기가 침체했고 2017년에서 2018년까지 취급했던 산업재 자산건전성이 다른 자산에 비해 낮았던 측면도 있다”며 “현재 해당 자산을 성장시킬 만한 동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레버리지배율이 다소 상승한 점도 보수적인 자산성장 전략 기조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결산 기준 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8.9배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8.0~8.1배 수준에 그쳤을 때보다 상승했다.

출처=농협캐피탈 경영공시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점도 보수적 자산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캐피탈사 레버리지한도를 9배 수준으로 강화한다. 현재의 레버리지배율 상태를 내년까지 유지해야 하는 농협캐피탈로서는 당장 적극적인 신규 영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농협캐피탈의 배당성향이 30%에 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기간에 상관없이 30% 이상의 배당률을 보이는 경우 즉시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1배 낮출 예정이다. 농협캐피탈은 최근 3년 동안 29% 수준의 배당률을 보여 왔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와 올해 자본확충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이 시작하기 전에 금융당국에서 원하는 조건을 맞추도록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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