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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삼성생명-화재, ISS 평정 '1-4등급' 엇갈린 까닭주주권익 평가에 배당성향 미반영 등 영향, MSCI는 화재 '손'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20 07:41:3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화재)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로부터 '보통' 수준의 ESG 지배구조 등급은 부여받았다. 계열사 삼성생명보험(삼성생명)이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그런데 부문별 등급을 뜯어보면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주주권익 부문에서 생명보다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실제 배당성향은 더 앞섰다는 점에서다. 또한 리스크 관리부문은 오히려 화재가 더 우수한 등급을 받았고, 다른 평가기관인 MSCI에서는 화재의 종합등급이 더 높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의결권 자문기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삼성화재의 기업 지배구조 지수(ISS Governance QualityScore)를 4등급으로 평가했다. ISS는 지배구조 리스크 수준을 평가하며 1분위~10분위로 등급을 매긴다. 4등급은 비교 집단 내 평균 수준에 해당한다.

ISS의 지배구조 등급은 이사회 구조(Board Structure), 경영진 보상(Compensation), 주주 권익(Shareholder Rights), 감사 및 위험 관리(Audit&Risk Oversight)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삼성화재는 이사회 구조와 주주권익은 4등급을 받았지만 경영진 보상은 2등급, 감사 및 위험관리는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삼성생명이 받은 등급 평정과 완전히 배치된다. 경영진 보상은 두 회사 모두 2등급으로 같았지만 생명은 이사회 구조와 주주권익에서 1등급을, 감사 및 위험관리에서는 5등급을 받았다. 단순히 등급의 평균을 내면 생명이 2.25 등급, 화재가 2.75 등급이지만 종합 등급은 1등급과 4등급으로 갈렸다.


ISS는 절대평가 점수 방식이 아닌 부문별 상대평가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E(환경)·S(사회)·G(지배구조) 중 지배구조에 무게를 둔 평가로 이사회 구조와 주주권익 등 지배구조 관련 부문의 문항 개수나 배점 등이 더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ISS의 평가 항목 중 이사회 구성은 총 24문항, 주주권리는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ISS측은 등급 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회사 측에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이사회 구성은 상당히 유사하다. 양사 모두 이사회는 6명, 이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이뤄져있고 리스크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비슷한 이사회 내 위원회를 운영한다.

차이가 있다면 삼성생명이 화재보다 빨리 지속가능위원회를 도입했다는 점 정도다. 화재도 올해 3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평가시점을 기준으로는 위원회 구성에도 다른 점이 없다. 그럼에도 평가 등급은 1등급과 4등급으로 크게 갈렸다.

주주권익도 실제 국내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이 더 높았음에도 주주권익 부문에서 생명보다 훨씬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삼성화재의 보통주 기준 2020년 배당성향은 49%, 시가배당률은 4.5%로 지난해 손해보험업종에서 최상위권의 배당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2.8%, 시가배당률은 3.1% 수준이었다.

감사와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삼성화재는 최우수 수준인 1등급을 받았다. 좋은 등급을 받은 부문도 피드백은 제공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ESG 담당 부서는 해당 부문의 문항으로 유추해볼 때 외부 감사의 적정성, 감사위원 자격, 공시의 적시성 등을 만족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다른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가 평가한 등급 (ESG Ratings)에서 삼성화재는 최근 수년 간 업계 상위 수준인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6월 일시적으로 BBB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3월 다시 A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삼성생명의 MSCI 등급은 BB에서 BBB 수준이다.

삼성화재 측은 지난해 MSCI의 ESG 등급 상향과 관련해 "당시 임원 보수공시 개선 등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항목이 등급 상향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해외 ESG 평가에 지속 대응해 DJSI 월드지수 7년연속 편입, FTSE4Good 8년연속 편입, CDP Climate Change 금융 부문 섹터 아너스 선정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ISS는 한국기업의 경우 시가총액비중을 기준으로 상위 100 종목으로 구성된 KOSPI 100 인덱스를대상으로 등급을 평가하는 것으로, 직접 등급 평정을 신청하진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보험사에서도 ESG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고, 삼성화재 역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 담당 부서를 따로 개설하는 등 ESG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ESG 관련 평가기관이 급증함에 따라 모든 평가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관별로 평가와 방법론이 다르더라도 '기업의 ESG 경영 개선'이라는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큰 틀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ESG 평가기관은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다 다르고 큰 카테고리 외 세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일관된 기준이 없고 평가가 안정적이지 못해 회사에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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