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배구조 분석/부방]사내이사 선임된 오너2세의 첫 결정 '수처리 강화'이중희 이사, LG전자 수처리사업 인수 주도…테크로스 지원에 부방 재무부담 '가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20 08:23: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가전그룹 부방이 최근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에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 이동건 부방 회장의 차남인 이중희씨가 부방 사내이사에 오른 뒤 결정한 첫 사안이다.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는 그룹 내에서 수처리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 이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부방은 쿠첸 브랜드의 생활가전 그룹이지만 현재는 수처리 사업 비중이 더 커졌다. 현재 부방은 자금 사정이 썩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어서 수처리 사업 강화에 따른 단기차입으로 재무 부담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달 초 부방은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 주식 6772주를 취득한다고 발혔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이며 취득금액은 690억원 정도다. 취득 후 지분율은 29.4%가 된다. 그 전까지 부방이 해당 회사의 지분을 취득한 적은 없었다.

제3자 유상증자 전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테크로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었다. 보통주 기준으로 보면 테크로스가 100%, 우선주까지 하면 76.14%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동건 부방 회장은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지분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8월에 설립된 회사로 테크로스환경서비스(옛 하이엔텍)와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옛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지분 소유를 위해 테크로스에서 출자한 특수목적회사다. 부방의 최대주주인 테크로스는 당시 LG전자 수처리사업부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는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 이사의 작품이기도 했다.

과거 가전업 중심으로 그룹이 성장해왔다면 현재는 수처리사업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첸'은 부방의 핵심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매출액 1853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액도 전년대비 감소한데다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처리사업을 영위하는 테크로스환경서비스·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등은 인수 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이번 지분인수로 부방은 본격적으로 수처리사업 계열사에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 이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중희 사내이사가 선임된 후의 일이다. 그는 지난해만해도 기타비상무이사였고 올해에는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그는 테크로스 대표이사이며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환경서비스 사장이기도 하다. 형인 이대희 전 부회장은 최근 부방을 떠나 공유킥보드 '씽씽' 운영사인 피유엠피로 이동했다. 승계구도는 아예 이중희 사내이사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부방은 현재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정도의 자금 여유는 없다. 2020년 연결 현금성자산은 330억원, 총차입금 규모는 15억원 정도로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 지분 인수를 위해 총 6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했다. 300억원은 기업어음으로, 나머지 300억원을 역외 사채 발행(FRN)으로 조달한다. 기업어음을 신한은행에서 지급보증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3년부터 이어오던 무차입 기조를 깼다. 현재 부방은 2년 연속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어서 재무 부담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