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우리운용, 삼성 계열사 안건 반대비율 높았다③삼성 계열사 3곳, 6개 안건에 반대…LG·현대차·한진·효성 반대표 없어
이돈섭 기자공개 2021-04-23 12:58:48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이 반대 의결권을 유독 많이 던진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9개 계열사 58개 안건 중 3개 계열사 6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율은 10.3%에 해당한다. LG와 현대차, 한진, 효성 등 여타 기업집단에는 반대표가 거의 없는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우리운용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우리운용은 지난해(2019년 4월초~지난해 3월말) 93개 상장기업 669개 안건에 찬성과 반대, 중립, 불행사 등 4가지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의결권이 594건으로 가장 많았고 반대 62건, 불행사 12건, 중립 1건 순이었다. 반대율은 9.3%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그룹 계열사 안건에 유독 많은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점이다. 우리운용이 지난해 주총에 참여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9개 계열사 58개 안건 중 3개 기업 6개 안건에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62개 안건 중 10% 가량이 삼성그룹에 몰려있는 것이다. 반대 의견을 낸 계열사는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가 몰렸다. LG, 현대차, 한진, 효성 등 다른 기업집단 안건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에 반대표를 2건 행사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월 중순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우리운용은 2017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재직해 온 유지범 성균관대 교수의 3년 임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우리운용은 유 교수가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삼성전기 및 그 계열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가 소속한 성균관대가 삼성그룹 특수관계법인인 점을 문제 삼은 것. 당시 국민연금도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지만,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승인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정병석 한양대 교수와 이상승 서울대 교수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 4개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냈다. 정 교수와 이 교수가 2015년 삼성물산 거버넌스 위원회 출범 당시부터 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오랜 기간 회사 측에 자문해 온 점을 들어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지만, 안건은 주총을 통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 5개를 주총에 올렸다. 우리운용은 이중 김태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을 거쳐 2011년 삼성바이오 대표직을 맡았다.
우리운용은 김 대표 재직 시기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혐의를 받은 점을 지적했다. 실제 2019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임직원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우리운용은 '의도적으로 재무상태를 왜곡하거나 감춘 정황이 있다고 본다'며 '회사 가치의 훼손,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우리운용은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 등 종근당 그룹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배당성향을 늘릴 것과 상근감사 연속 임기가 지나치게 긴 점을 문제 삼았다. S-oil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하이트진로 등에 대해서도 기업마다 적게는 1건, 많게는 3건씩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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