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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GA 리치앤코 지분투자 검토 투자유치의향서 수령, 프리IPO 형식 전망… 논의 초기단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23 07:40: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기업형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에 대한 투자 검토에 돌입했다. 리치앤코가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회사형 GA의 등장과 수수료 규제 등으로 인해 올해 GA 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실탄을 확보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리치앤코의 투자의향서(LOI)를 수령하고 투자 검토에 나섰다. 향후 상장을 계획 중인 리치앤코에서는 프리IPO 형태로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리치앤코는 매출액 기준 업계 4위 규모의 독립보험대리점이다. 2006년 삼성전자 출신인 한승표 대표가 설립했다. 경영진의 높은 IT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업형 GA 중 사실상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마케팅법인 리치플래닛을 자회사로 별도 운영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 굿리치를 통해 보험 조회와 가입 등이 가능하다.

국내 G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확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던 회사들은 연달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다. 2017년 에이플러스에셋은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듬해에는 피플라이프가 코스톤아시아로부터 약 600억원을 유치했다.

다만 리치앤코는 지금까지 FI나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외 사모펀드운용사(PEF)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유치 안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수보험사들이 판매전문자회사 설립에 나섰고 설계사 수수료체제가 개편되는 등 올해는 GA업계 재편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치앤코도 이에 대응하고 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리치앤코 입장에서는 외부로부터 받는 첫 대규모 투자가 된다.

관건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이다. 이번 투자유치가 이뤄지면 시장에서 리치앤코의 '몸값'을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된다. 리치앤코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합의된 기업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GA들은 설립 초기에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투자금과 기업가치 산정에 구애를 다소 덜 받았다. 리치앤코는 비교적 상장에 가까운 시기에 투자를 유치하는만큼 최대한 높은 밸류를 인정받아야 향후 상장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최근 기업형 GA인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도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데 긍정적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GA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 한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넘겼다.

밸류에이션에는 이미 상장돼 있는 피어그룹(비교기업)의 가격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리치앤코가 몸값을 산정하는데도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아직 검토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건과 투자금액 등은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리치앤코의 회계방식이 타사와 달라 장부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에서 보편적으로 회계에서 현금주의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리치앤코는 발생주의를 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계방식에 따라 리치앤코의 장부가치를 재산정해야 양측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치앤코의 2020년 매출액은 약 3300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비용 증가로 27%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설계사수는 약 3700명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아직 구속력을 가진 제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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