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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투썸, 코로나 불구 유일한 이익 성장 눈길에비타 700억 웃돌아…딜리버리 선제 대응 주효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23 14:34: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거리두기 시행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대다수의 커피전문점의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실적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투자한 투썸플레이스는 매장을 추가로 늘리고 수익도 성장하는 등 탄탄한 체력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마저 영업이익이 꺾인 시장에서 나타난 성과라 더욱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6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초 CJ푸드빌에서 분사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2743억원, 2019년 33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29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9년 357억원, 2020년 3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9억원으로 전년도(59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경쟁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에도 지난해 매출액은 1조9284억원으로 전년(1조8696억원)보다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44억원을 기록해 전년(1751억원) 대비 감소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2월 CJ푸드빌로부터 분사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분사와 동시에 프리IPO를 진행했는데 이때 앵커에쿼티는 100% 지분가치(에쿼티 밸류)를 4000억원으로 평가해 40% 정도의 지분에 투자했다.

이후 2019년 5월 지분 45%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CJ푸드빌은 15% 정도의 지분을 남겨 식음료 사업의 연관성을 유지하려 했으나 지난해 7월 잔여지분까지 앵커에쿼티에 모두 넘기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 거래로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앵커에쿼티는 2018년 초 소수지분 투자를 시작하면서부터 이사회에도 참여해 직간접적으로 회사 경영에 관여해 왔다. 경영권 인수 전부터 성장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앵커에쿼티는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운영 효율성을 위해 IT 인프라나 시스템화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오영이 대표적인 예다. 제약 유통업체에 불과했던 지오영은 동종업체 볼트온과 물류시스템 개발, IT 시스템 구축에 나서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다.

또다른 포트폴리오인 데일리푸드홀딩스 역시 식자재 유통기업의 볼트온 뿐 아니라 유통 플랫폼 기업인 마켓보로에 투자, IT 플랫폼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투스교육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로 최근 내부 IT 시스템을 보강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신규 설립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투자초기부터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일찌감치 강화해 온 점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투썸플레이스가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말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준비를 해 온 셈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연계해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딜리버리 매출을 늘렸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비대면오더 등의 비중을 높여왔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기존 CJ푸드빌 연구실 내에 있었던 R&D 센터를 독립해 지난해 초 확장 설립했다. 고급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대중적으로 즐길수 있도록 제품 개발 역량을 키운 셈이다. 또 워크인 냉동실, 냉장고, 실내 창고 등 품질 관련 실험 시설도 확대했다.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해 새로운 브랜드 론칭에도 적극적이다. 홈카페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해에는 홈카페 브랜드 '에이리스트(aLIST)'를 론칭했다. 핸드드립이나 캡슐, 콜드브루 등의 상품라인업을 빠르게 늘려가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IT인프라와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며 내부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동시에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장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장수는 1186개(직영 1097개, 가명 89개)다. 2019년 1067개 대비 11%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대다수의 커피전문점이 지난해에도 매장을 늘려왔으나 속도는 다소 주춤했다. 국내에서 매장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의 경우 지난해 10% 정도 매장수를 늘려 266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디야는 2019년에는 12% 정도, 2018년에는 15% 정도 매장수를 늘렸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외국기업이라 공정위 자료엔 기록되지 않았지만 2019년 말 1378개 매장에서 2020년 말 15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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