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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 '예비 실탄 확보' CB·BW 한도 증액 임시주총 안건 상정, 포스트코로나 신규 발주 등 원자재 구매 대비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23 07:27:3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 전문 기업 태평양물산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늘리며 자금 조달 능력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던 발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원자재 구입 등을 위한 ‘예비 실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972년 설립된 태평양물산은 겨울용 자켓과 패딩, 우모가공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 6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해외에는 인도네시아 4개, 미얀마 5개, 베트남 9개, 중국 1개, 미국에 1개 등의 현지법인이 있다.

주로 겨울용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1분기와 2분기는 바이어들의 주문과 생산이 집중되는 시기다. 3분기부터 겨울용 패딩 등의 판매가 이뤄지면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구조 때문에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악재는 태평양물산에 직격타가 됐다. 겨울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주문과 생산이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기조를 보이면서 발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비 위축 현상이 발생해 바이어 입장에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생산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해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6416억원에 머물렀다. 117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며 1년 새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실적 부진은 차입금 상환 등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OEM의 특성상 신규 발주에 맞춘 원자재 구매 등의 영향으로 차입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내부 여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은 3950억원으로 이중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61%인 2393억원이었다. 당시 현금성자산은 464억원에 불과했다. 내부자원을 활용해 창출한 총현금흐름인 내부순현금흐름(ICF)이 마이너스(-)592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운전자본 등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적 악화는 4분에도 지속됐지만 9월까지 단행한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급여 삭감과 원재료 매입 감축 등 노력으로 현금보유량을 946억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차입금이 소폭 감소하는 동시에 ICF도 -86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호전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는 OEM 수주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수익성 제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태평양물산은 CB와 BW 발행 한도를 늘려 신규 발주에 따른 원자재 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 여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2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CB 발행 한도 등을 개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CB 발행 한도 등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지난해 축적한 현금을 활용해 올 3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390억원 중 330억원을 상환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인 3832억원에 9% 수준이다. 연말까지 남은 회사채 만기는 201억원으로 3분기 성수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유통 업체인 TARGT은 지난해부터 태평양물산의 제1 바이어로 올라설 만큼 대규모 물량을 주문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TARGT 관련 매출이 올해만 1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현재 OEM 발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고 신규 발주에 맞춰 원자재 구매 등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CB 등의 발행한도를 늘리는 것"이라며 "올해 역시 아웃도어 제품 등 수주를 늘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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