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오너십 시프트]코렌 품는 메디포럼, 전환위복 된 'HLB제약 사태'②인수 후 1년 만에 이견 탓 매각, 투자 차익 134억 그대로 재투자

박창현 기자공개 2021-04-27 07:28:4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 시장(K-OTC) 등록기업 '메디포럼'이 코스닥 상장사 '코렌'을 품에 안는다.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HLB제약(옛 메디포럼제약)을 매각해 확보한 여유 자금을 투자 밑천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최근 메디포럼 컨소시엄과 코렌 경영권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상은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코렌 경영권 주식 1443만여주(20.92%)다. 주당 1974원씩, 총 155억원이 오가는 거래다.

핵심 인수 주체는 K-0TC 등록 바이오기업 메디포럼이다. 메디포럼은 매매 물량 중 가장 많은 651만여주(9.45%)를 취득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금액은 약 70억원이다. 나머지 지분은 한남월드와 한인터내셔널, 유니바다 등이 나눠서 매입한다. 다른 컨소시엄 일원들은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소규모 법인들이다.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이 강하다.

메디포럼은 경영권 구주 외에 코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60억원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총 130억원을 투입하는 구조다.

메디포럼은 천연물 신약 사업을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신약 개발과 함께 전문의약품, 진단시약 유통 사업도 영위하면서 매년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치매 질환 치료 신약의 임상 절차가 진행되는 터라 원활한 자금 조달과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상장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2019년에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제약업체 '씨트리'를 인수하고, 사명도 메디포럼제약으로 바꿨다. 항암제와 파킨슨병 치료제 등 브레인 헬스케어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이후 경영진 간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년 뒤 메디포럼과 메디포럼제약 경영진들은 상호 합의로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에이치엘비그룹이 메디포럼제약에 대규모 자금을 넣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때 다시 사명이 에이치엘비제약으로 변경됐다.

메디포럼 입장에서는 '새옹지마'가 됐다. 에이치엘비그룹의 등장으로 메디포럼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자금 회수 기회가 열렸다. 결과적으로 메디포럼제약 주식을 판 자금이 이번 코렌 M&A 투자 밑천이 됐다.

메디포럼은 2019년 10월에 메디포럼제약 경영권 주식 206만여주(14.89%)를 취득했다. 주당 1만500원씩, 총 217억원이 투입됐다. 작년 9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시점부터는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작년 말까지 처분한 주식수만 156만여주가 넘는다. 보유 주식의 4분의 3을 곧바로 판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처분 이익이다. 주가 상승 호재로 메디포럼은 이 주식을 주당 평균 1만9000원대에 팔았다. 고가 매각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에만 134억원 규모의 처분 이익을 거뒀다. 아직 잔여 주식이 50만주나 남아있어 추가 이익 가능성까지 열려있다.

메디포럼은 이 자금을 활용해 코렌 인수전에 뛰어든 형국이다. 실제 예상되는 코렌 인수비용은 130억원. 이는 메디포럼제약 처분 이익 규모와 거의 동일하다. 영업을 통해서는 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 코스닥 상장사 인수에 나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