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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의무보유확약 영향 점검]확약 풀릴 때마다 물량폭탄…또 다른 대어 잡기②SK바이오팜 3개월 해제 직후 10% 급락…증시 새로운 변동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5-06 13:16:35

[편집자주]

2020년 중순부터 시작된 공모주 광풍은 핵심 투자자인 기관들도 변화시켰다. 조금이라도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을 대거 걸기 시작했다. IPO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발행사와 기관, 일반투자자 모두가 고려해야 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의무보유확약 열기의 양상과 향후 시장 변화 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빅딜 중심으로 급격히 상승한 기관의무보유확약(이하 확약) 비중은 증시투자자에게 새로운 변동성을 안겨주고 있다.

강도 높은 확약 덕에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제한돼 주가는 급등했다. 이후 조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기관들은 확약 의무가 풀리자마자 여지없이 물량을 쏟아냈다. 최대 10%에 이르는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증시 투자자 셈법을 한층 복잡하게 하는 변수가 됐다.

◇SK바이오팜 3개월 해제 직후 10%, 6개월 9% 폭락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 1일 공모가 4만9000원으로 상장했다. 공모액 9593억원 가운데 기관이 확약을 건 물량이 3383억원에 달했다. 6개월 확약이 24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이 835억원, 1개월이 128억원, 15일이 6억원이었다.


확약물량이 상당하다보니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은 11.2%로 극히 낮아졌다. 덕분에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동안 따상상상을 기록했다. 7월 6일일 종가가 21만4000원으로 공모가의 4.3배에 달했다.

기관 입장에선 확약기간 해제일 공급(매도) 과잉으로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기본환경이 조성됐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확약기간이 가장 짧은 15일 물량이 해제된 7월 16일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물량이 6억원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종가(18만3500원)가 전일(17만7000원)보다 오히려 3.67% 올랐다. 1개월 물량(128억원)이 해제된 8월 3일도 큰 충격까진 아니었다. 3일 종가가 17만5000원으로 전 거래일(18만2000원) 대비 3.8%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장기확약 물량은 거대한 변동성을 안겼다. 3개월(835억원) 물량이 해제된 10월 5일 종가는 14만500원으로 전 거래일(15만6400원) 대비 10.2% 급락했다. 거래량이 같은 기간 16만주에서 136만주로 8.3배 폭증했다. 기관들이 일거에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선 셈이다.

충격은 6개월 물량이 해제된 2021년 1월 4일 반복됐다. 당일 종가가 15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16만9000원) 대비 8.9% 하락했다. 가장 많은 물량(2412억원)이 나온 때다. 거래량도 그만큼 폭증했다. 같은 기간 약 22만주에서 333만주로 껑충 뛰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SK바이오팜 주가가 하향 조정을 받은 것이 확약 해제직후 기관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차익규모는 막대했다. 작년 10월 5일 종가(14만5000원)와 올 1월 4일 종가(15만4000원)은 여전히 공모가(4만90000원)의 3배 이상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같은 현상, 하이브는 반대…복잡해진 셈법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공모)도 강도는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20년 9월 10일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따상상(8만1100원)을 기록했다. 확약물량은 15일 43억원, 1개월 1046억원, 3개월 619억원, 6개월 255억원으로 총 1964억원이다. 공모액 절반 수준이었다.


가장 물량이 많었던 1개월(1046억원) 확약이 풀린 2020년 10월 12일 종가(4만9100원)는 전 거래일보다 7.4% 하락했다. 3개월(619억원) 해제 직후인 12월 10일(4만7300원)도 전일보다 3.4% 하락했다.

6개월(255억원) 직후인 2021년 3월 10일(4만7950원)도 전일 대비 2.9% 낮아졌다. 1, 3, 6개월 해제 시기 주가가 모두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이라 차익은 상당했다.

반면 하이브(옛 빅히트)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0년 10월 5일 13만5000원으로 상장했다. 공모액 9625억원의 절반 수준인 4530억원이 확약 물량이었다. 그런데 하이브는 각 기간별 해제 시기에 대다수 주가가 올랐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상장 직후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는 '따'만 기록했다. 이후 주가하락을 지속해 10월 30일 14만2000으로 공모가(13만5000원) 수준이 됐다. 기관들 엑시트 유인이 크지 않았다.

기관 확약 해제가 반드시 주가폭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사례를 만들었다. 증시투자자 셈법을 한층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하이브 주가 추이(사진:네이버 금융)

◇기본전략은 탈출, 또 다른 대어 낚기

다만 기관들 기본전략은 여전히 확약해제 직후 엑시트다. 또 다른 대어급 IPO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회수 후 재투자를 해야 한다. IPO를 준비 중인 발행사 입장에선 이 같은 기관전략이 도움이 된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대 빅딜에 걸린 확약은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월 1일, 카카오게임즈는 3월 10일, 빅히트 4월 5일이 6개월 확약 해제일이다.

덕분에 올 첫 조단위 공모주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공모액이 1조4917억원에 달함에도 올 3월 진행한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이 1275.47대 1에 달했다. 코스피 IPO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 기관투자가는 “지금까지 투자한 빅딜은 확약 해제기간까지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높은 상태라 빨리 매각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또 다른 유망 빅딜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우스도 대다수 단기 매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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