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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SKIET 상장 임박' SK이노, 재무개선 득 보나구주·신주 매출로 2조 이상 확보…향후 투자 확대·소송 비용 감안, 영향력 작을 듯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04 12:31: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IPO)에서 구주·신주 매출을 통해 2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손에 쥐게 됐다. 또 다른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 매각 계약이 최근 성사되면서 오는 7월께 1조원 이상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AA+급 초우량 신용도를 자랑해온 SK이노베이션은 실적 악화와 배터리 관련 투자·소송 합의금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일각에선 이번 현금 유입을 계기로 재무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다만 크레딧 업계에선 계획된 투자 규모와 소송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확연한 재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KIET IPO로 2.2조 현금 확보

SKIET는 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완료했다. 총 80조901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썼다. SKIET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63조6000억원보다 17조원 많은 규모다. 작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브(58조4237억원)나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도 크게 앞선다.

앞서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도 역대급으로 성공적이었다. SKIET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인 188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1734곳 중 63%가량이 희망 밴드(7만8000~10만5000원)를 초과하는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10만5000원에 결정됐다.

시장에선 SK IETIPO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공모된 주식은 SK IET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구주 1283만4000주와 SK IET가 발행하는 신주 855만6000주다. 구주 매출 후 SK이노베이션의 SK IET 지분율은 90%에서 61%로 하락한다.

SKIET 최종 공모가액을 적용해 계산하면 SK이노베이션이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연결 기준으로 2조2400억원에 달한다. 구주매출로 1조 3476억원이, 신주매출로 8903억원이 각각 유입한다.

◇한때 AA+급 초우량사, 재무 악화에 발목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지속된 재무 부담 확대로 신용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유효 신용등급은 AA0,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여전히 우량한 신용도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AA+' 등급을 달고 있었다. 사실상 민간기업이 가질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말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AA0로 한 단계 낮추고 '부정적'이던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수시평가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약 2년 만에 SK이노베이션 평가를 재개해 AA0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크레딧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등급 조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수익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와 배당금 지급 부담까지 겹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급락과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 손익분기점(BEP)을 밑도는 정제마진 등으로 연결기준 2조6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 2018년 이후부터 잉여현금흐름 적자 상태가 이어져 온 터다. 2017년까지만 해도 1조원 안팎이던 순차입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 작년 말 10조원에 육박했다.

◇재무개선 효과 미미할 듯…배터리 투자금·소송 합의금 부담

SK이노베이션은 SKIET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배터리 및 소재 부문의 확대된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크레딧 업계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분간 연평균 3조원에서 4조원 규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총 2조원에 달하는 LG화학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금도 충당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예상보다 더딘 정제마진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 업계에선 자회사 IPO 수익은 물론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 매각 대금까지 고려해도 재무구조를 현저히 개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 100% 보유한 지분 중 40%를 올해 7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팔아 1조1000억원 정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계열사 IPO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 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안 벗어났다"며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배터리 및 소재 부문 투자와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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