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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KB손해보험, 하이브리드 채권 '첫 발'…신뢰 형성 관건RBC비율 제고 목적…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상 '부담'

오찬미 기자공개 2021-05-06 13:57:4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선다.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채권 조달을 늘려 앞으로 지급여력비율(RBC비율) 등 자기자본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후순위채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에서의 자체적인 신뢰 형성은 숙제다.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신용도를 뒷받침 하고 있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건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해 리스크 관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첫 시장성 조달…고금리 메리트 제시

3일 IB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3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발탁됐다.

수요예측을 거쳐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첫 발행인 만큼 개별 민평 금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희망 금리밴드를 산정할 때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최근 3년간 보험사가 발행한 공모 후순위채 18건 중 17건도 비교대상 없이 절대금리를 희망밴드로 삼았다. 나머지 1건만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KB손해보험도 국고채 금리를 참고해 금리를 연 2.9~3.5%로 책정했다. KB손해보험이 제시한 금리는 최근 발행 금리 밴드 대비 소폭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2년간 AA0등급의 공모 후순위채 금리밴드는 2.8~3.4%로 유지됐다.

5월 발행에 나서는 현대해상화재보험도 후순위채 공모 금리밴드를 2.9~3.5%로 동일하게 설정하면서 투자 유인책을 제시했다.

AA0등급의 10년물 민평금리가 2.968%, 10년물 국고채 개별민평 금리는 2.102%로 스프레드가 0.866%p 벌어져 있다. 5년 콜옵션도 부여하면서 희망금리밴드에 국고채 10년물과 5년물의 금리를 반영했다. 금리 스프레드는 최대 0.554%p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메리츠화재의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이 3.4% 였던 점을 제시하면 높은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첫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서 지급여력금액이 200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RBC비율은 지난해 174.76%에서 9.17%p 증가한 183.9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충된 자금으로 올해 대출자산에 1000억원을, 국내채권과 해외투자에 각각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대체투자 높은 손상액, 투자자 신뢰 형성 '관건'

KB손해보험은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앞세워 언제든 크레딧 시장에서 직접 조달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높이는 등 시장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도 높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 1이 넘으면 회사가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수익이 난다는 의미다. KB손해보험은 별도기준 이자보상비율이 2020년 말 기준 288.6배, 연결기준 59.4배를 기록해 상당한 편에 속한다.

다만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리스크는 남아있다. 손해보험사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대체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저역마진 및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운용자산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해외 대체투자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사의 해외 대체 자산 신규 투자가 2018년 15조5000억원을 기록한 후 축소되고 있다. 2020년에는 6조6000억원 규모로 신규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보험업권 전체 약 4조4000억원 규모다. 아가운데 약 2조원이 부동산 관련 투자로 코로나19로 인한 임대, 매각 여건 악화시 엑시트 리스크가 있다.

KB손해보험도 예외가 아니다. 2020년 대체투자 전체 손상액이 약 687억원 규모에 달해 타격이 컸다. 2021년 1분기 손상액은 약 9억원으로 예상치인 25억원 대비 약 16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누적 기준 높은 수준이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이 손상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같은 영향으로 2020년 영업이익이 1948억원에 달해 2019년 2178억원 대비 약 10.57% 가량 하락했다.

보험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보통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편중돼 있다. 투자 지역 또한 미국, 영국, 기타유럽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투자가 제한되면서 KB손해보험은 국내 담보대출과 부동산 PF 투자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KB손해보험의 후순위채에 대해 AA0(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공통적으로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과 상위권의 손해보험사로 우수한 영업기반을 보유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국내 10개 일반손해보험사 중 1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손익 저하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우수하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4~5월 공개매수와 같은해 7월 주식교환을 통해 KB손해보험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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