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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OCI]'동양화학맨' 김원현 전무, '마크 리' 빈자리 메운다마크 리 CFO, 사업재편·구조조정 후 사임…보수적 기조 유지할듯

이우찬 기자공개 2021-05-06 11:10:3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원현 신임 OCI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의 재도약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오너인 이우현 OCI 부회장이 직접 영입했던 마크 리 부사장은 사업재편, 인적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 한 후 회사를 떠났다. 김 전무는 마크 리 부사장의 배턴을 이어 받아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체질개선 지휘한 마크 리 전 부사장

OCI의 CFO였던 마크 리 전 부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그는 시카고대학 MBA, 펜실베이니아 법학박사로 전형적인 재무통은 아니었다. CSO를 겸직하며 지난해 회사의 사업재편과 인적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 전 부사장은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2012년 9월 리 전 부사장을 CFO로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부사장은 2014년 초 OCI를 떠났다가 2019년 부사장으로 복귀해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 2월 조직개편에서 CSO 겸 CFO에 임명됐다.

리 전 부사장의 CFO 임명과 함께 OCI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은 본격화됐다. 지난해 2월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가 누적되며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내린 결정이었다.


중국의 원가경쟁력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서는 반도체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쳤다.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을 슬림화한 것도 리 전 부사장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직원은 600여명 줄었다. 31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미등기임원은 같은 기간 9명 줄었으며 20억원가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우현 부회장은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OCI는 지난해 군산공장 중단, 인적 구조조정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현재는 상당한 경쟁력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재무구조를 건실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끝낸 리 전 부사장 노고를 평가하고, 향후 재무의 방점이 '안정'에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현 신임 CFO 보수적 재무기조 유지할 듯

김원현 신임 CFO(전무)는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1991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 자금팀에 입사해 자금 관련 업무를 도맡았다. 2014년 OCI 재경부 담당 상무를 지냈고, 2017년 재경부 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재경담당 전무로 리 전 부사장을 보좌해왔다. 리 전 부사장과 함께 OCI의 사업재편과 보수적 재무기조를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오랫동안 재무담당 임원으로 일해 온 김 전무는 전략과 재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를 CFO로서 최우선 과제로 둘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재편,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OCI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86%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2015년 말 2조118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12억 수준으로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리포트에서 "중단기적으로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법인 설립, 말레이시아 공정개선, 유형자산 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예정돼 있지만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하는 보유 현금성자산, 비교적 우수한 재무적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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