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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IPO 딜 연거푸 무산…2분기 딜 공백 래몽래인에 이어 이노벡스도 심사 철회…높아진 거래소 심사 문턱 여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06 13:32:3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이노벡스가 코스닥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으로선 올해 들어 래몽래인에 이어 이노벡스까지 연거푸 무산되면서 상반기에 남은 딜이 모두 사라졌다.

IPO 과정에서 무산되는 사례는 부지기수지만 IBK투자증권이 ‘다작’을 하는 하우스가 아니다. 이번 실패가 상대적으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최근 증시에 유동성이 몰린 상황에서 IPO 딜을 쏟아내고 있는 다른 하우스와도 비교되는 결과다.

◇이노벡스 "상장 전략 재수립"...K-IFRS 적용 후 실적지표 후퇴

이노벡스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대내외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향후 코스닥 상장 계획을 재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뒤 약 5개월만이다.

이노벡스는 2013년에 설립된 광고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4월 코넥스에 입성한 뒤 1년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꾀했다.

주로 공공장소 등에 IT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업체 ‘AD TRACK MEDIA’와 TAS(터널광고시스템)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세계 지하철 터널에 TAS를 설치·운영한다. 유사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인 WING TV 등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지정감사를 받으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노벡스는 지난해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29.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151.6% 확대됐다.

당초 2020년에 영업이익 1억4400만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었지만 이번에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201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특례인 만큼 당장의 실적이 필요하진 않지만 기업가치 산정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노벡스의 심사 철회 원인을 주관사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성장성 특례의 경우 주관사의 '보증'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관사의 IPO 포트폴리오가 한층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IPO 연간 실적이 많지 않은 IBK투자증권이기에 나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 1년간 IPO 청구 12건 중 5건 무산...IPO 트랙 확대 '수포'

IBK투자증권으로선 올해 2월 래몽래인에 이어 이노벡스까지 심사 철회를 결정하면서 당장 2분기 내에 진행되는 딜이 없게 됐다. 4월 들어 각각 상장예심을 청구한 라이콤(신규 상장)과 에스에이티이엔지(IBK스팩14호 합병)만이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IPO 딜 건수를 확대하는 기조를 보였지만 제동이 걸렸다.

IBK투자증권이 최근 1년간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 IPO 딜 12건을 살펴보면 5건이 중도에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2건은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절반에 가까운 딜이 거래소의 심사 단계에서 중단된 셈이다.

특히 에스엠비나와 래몽래인, 이노벡스 등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꾀하던 회사가 잇달아 상장 시기를 뒤로 미뤘다. 에스엠비나의 경우 2019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스팩 합병도 순탄치 않다. 엑스게이트의 경우 지난해 7월 IBK스팩14호와 합병을 결정한 뒤 불과 6일만에 철회했다. 한 달 뒤인 2020년 8월 다시 IBK스팩12호와 합병을 추진하다가 4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다시 합병을 철회했다.

IBK투자증권은 2017년 이후 매년 6건 이상의 상장예심(스팩상장·스팩합병 포함)을 청구해 1건 정도만 심사 철회가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쩍 심사철회되는 건수가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의 심사 문턱이 한층 높아진 결과라는 평가다. 딜이 몰리면서 청구부터 심사 결과가 나오는 시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전보다 길어지면서 발행사의 부담이 한층 커진 영향도 컸다. 상대적으로 소형사 IPO가 대다수인 만큼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이노벡스의 심사 철회는 IBK투자증권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사상 처음으로 성장성 특례 상장에 도전했지만 거래소 문턱조차 넘지 못한 탓이다.

IBK투자증권은 매년 3~4건의 IPO 딜을 소화하는 하우스다. 상대적으로 증권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데다 덩치가 작지만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에 성장성 특례로 IPO 트랙을 확대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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